김현정 기자 hyunjung@businesspost.co.kr2018-10-09 09: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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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이 전기차 배터리사업에서 올해 4분기에 흑자 전환을 이룰 수 있을까?
박진수 LG화학 부회장은 2015년부터 전기차 배터리사업에서 머지 않아 흑자를 낼 수 있다고 말해왔는데 올해 4분기에 그 말이 현실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LG화학 안팎에서 커지고 있다.
▲ 박진수 LG화학 대표이사 부회장.
9일 증권가의 분석을 종합해보면 LG화학의 전기차 배터리부문이 4분기에 영업이익 47억 원가량을 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LG화학은 2011년부터 전기차 배터리를 성장동력으로 점찍고 대규모 투자를 벌여왔는데 지금까지 전기차 배터리사업에서 줄곧 지루한 적자 행진이 계속됐다.
LG화학은 전기차 배터리부문에서 2016년과 2017년에 각각 영업손실 660억 원, 1140억 원을 냈다.
하지만 올해 들어 전기차 배터리 수주 실적이 급격히 증가하면서 매출이 급성장했고 4분기에는 그 성장세가 더 가팔라질 것으로 보인다.
황규원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LG화학은 전기차 배터리 수주잔고가 2018년 중반 60조 원까지 높아졌는데 2018년 말, 2019년 초에 70조 원으로 확대될 것”이라며 “4일 폭스바겐과 전기차 배터리 공급계약을 확정한 데 이어 르노와 포드 등의 발주도 임박했기 때문”이라고 파악했다.
LG화학의 전기차 배터리 제품 경쟁력은 뛰어난 것으로 평가를 받는다.
전기차 배터리시장이 3세대로 넘어가고 있는 상황 속에서 LG화학이 3세대 전기차용 배터리의 성능을 크게 높였고 이는 LG화학의 수주 증가로 이어졌다. 3세대 전기차 배터리는 1회 충전으로 500km(킬로미터) 이상 주행할 수 있는 제품을 말한다.
LG화학은 9월 컨퍼런스콜에서 “3세대 전기차 배터리는 에너지 밀도를 높이고 충전 성능을 높이는 데 주력했다”며 “비용을 낮추기 위해 코발트 연료 비중을 낮추고 니켈 함량을 높이는 방법도 꾸준히 개발하고 있어 기술력에서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다”고 자신하기도 했다.
시장 조사기관 SNE리서치에 따르면 중국업체를 제외한 전기차 배터리 출하량(1월~8월)에서 LG화학이 세계 2위에 올랐다.
원재료 가격의 하락도 LG화학의 4분기 흑자 전환을 돕고 있다.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소재인 코발트 가격이 최근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9일 한국자원정보서비스에 따르면 런던 금속거래소(LME)에서 거래되는 코발트 국제 가격은 5일 1톤당 5만7천 달러로 집계돼 6만 달러를 밑돌았다. 코발트 가격은 3월21일 1톤당 9만5500달러로 역대 최고치를 찍은 이래 6개월 15일 만에 40% 넘게 떨어졌다.
LG화학은 원가 절감을 위해 코발트 함량을 줄이는 과정에 있는데 가격까지 하락하면서 큰 폭의 원가 절감이 가능해졌다. [비즈니스포스트 김현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