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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규, KB금융의 LIG손보 자회사 편입 난항

이규연 기자 nuevacarta@businesspost.co.kr 2015-02-24 14:5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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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겸 KB국민은행장이 LIG손해보험의  KB금융 자회사 편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KB금융은 LIG손보를 자회사로 편입하기 위해 지분 30% 이상을 확보해야 한다. 그러나 KB금융은 아직도 LIG손해보험에 대한 최종 인수대금을 놓고 LIG그룹과 협상을 끝내지 못하고 있다.

◆ LIG손보 추가 지분확보 방안 고심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은 LIG손해보험이 보유한 자사주 13.81%를 추가로 매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윤종규, KB금융의 LIG손보 자회사 편입 난항  
▲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겸 KB국민은행장
KB금융은 또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LIG손보 지분을 추가로 확보하는 방안도 함께 저울질하고 있다.

KB금융이 이런 검토를 하는 이유는 금융지주회사가 다른 금융회사를 자회사로 편입하려면 그 회사의 지분을 최소한 30% 이상 보유해야 한다는 규정 때문이다.
 
KB금융은 지난해 6월 LIG그룹 오너 일가에게 LIG손해보험 지분 19.47%를 넘겨받는 계약을 체결했다. KB금융은 추가로 지분 10.53% 이상을 확보해야 한다.

KB금융은 LIG손보 자회사 편입 뒤 1년 안에 LIG손보 지분 30% 이상을 보유해야 한다. 그러지 못하면 금융당국의 제재를 받게 된다.

KB금융은 LIG손해보험의 자사주 매입을 1순위 방안으로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사주를 매입할 경우 전체 주식 수가 늘어나지 않아 다른 주주의 주식가치를 떨어뜨리지 않는 장점이 있다. 주주총회 의결이 필요한 제3자배정 유상증자보다 절차도 간편하다.

KB금융은 자사주 매입을 할 경우 최소지분 30%를 확보하고 LIG손해보험의 위험기준자기자본(RBC)비율을 높일 수 있다고 본다. 이 비율은 보험회사가 고객에게 보험금을 제때 지급할 수 있는지 평가하는 척도다. 일반적으로 200%를 넘어야 재무구조가 안정적이라고 본다.

LIG손해보험은 지난해 9월 말 기준으로 위험기준자기자본비율이 190% 수준이다. 경쟁기업들 중 현대해상손해보험(192%)과 비슷하나 삼성화재(380%), 동부화재(246%)와 큰 차이가 난다.

KB금융이 LIG손해보험의 자사주를 사들이면 LIG손해보험의 위험기준자기자본비율을 212%까지 올릴 수 있다.

전배승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KB금융이 자사주 매입으로 추가지분을 확보할 경우 영업권 인식이 필요 없고 수익성이 높은 LIG손해보험의 이익기여도가 올라가 자기자본이익률(ROE)도 제고된다”고 말했다.

이신영 HMC투자증권 연구원도 “LIG손해보험의 위험기준자기자본비율이 개선되면 지급여력 기준금액을 비교적 더 많이 쓰는 보장성포함 판매나 위험자산 편입비중 증가 등이 이어져 수익성이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 가격협상 난항

KB금융은 LIG그룹과 LIG손해보험 인수계약 최종단계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6월 인수계약을 맺고 12월 금융위원회의 승인까지 받았으나 본래 예상보다 협상완료 시점이 늦어지고 있다.

KB금융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로부터 금융지주회사로 인가받는 문제로 인수가 늦어졌다고 설명했다. KB금융은 그동안 미국에서 은행업만 했으나 LIG손해보험 미국 영업점까지 운영하게 되면서 금융지주회사 인가를 받아야 한다.

  윤종규, KB금융의 LIG손보 자회사 편입 난항  
▲ 김병헌 LIG손해보험 사장
KB금융은 LIG손해보험 최종 인수가격을 놓고 LIG그룹과 협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LIG손해보험은 2014년 순이익 1394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6월 예상했던 순이익 2578억 원보다 훨씬 적다. 미국법인에서 발생한 800억 원의 손실 때문이다.

KB금융은 애초 LIG그룹과 계약을 맺을 때 LIG손해보험 미국법인이 일정 수준 이상 손실을 내면 인수대금에 반영하기로 했다.

KB금융은 이를 근거로 LIG손해보험 인수대금 6850억 원의 10%를 깎아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LIG그룹은 10%가 아닌 5%를 주장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양종희 KB금융 부사장은 “미국 금융지주회사 인가 문제의 경우 박재홍 전략담당 전무가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를 지난 1월 말 방문했으며 정부당국의 도움도 받고 있다”며 “가격협상 등 관련 문제를 끝내려면 3개월 이상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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