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헬스케어의 초기 투자자인 JP모건이 보유지분 일부를 시간외 대량매매(블록딜)로 처분하며 투자원금을 회수하면서 개인투자자들이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 초기 투자자인 싱가포르 국부펀드 ‘테마섹’은 올해 3월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 보유지분 일부를 처분했는데 이후 주가가 급락해 지금까지도 회복을 하지 못하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셀트리온헬스케어 초기 투자자인 JP모건이 보유지분 일부를 시간외 대량매매(블록딜)로 매각하면서 ‘제2의 테마섹 쇼크’가 일어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JP모건 계열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원에쿼티파트너스는 18일 장 마감 이후 보유중인 셀트리온헬스케어 주식 2538만4740주(18.07%) 가운데 440만 주를 블록딜로 매각했다. 이번 블록딜 매간 주간사는 UBS증권이 맡았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18일 9만9천 원으로 장을 마쳤는데 주당 8%의 할인율이 적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원에쿼티파트너스는 이번 블록딜로 4천억 원가량을 회수했으며 셀트리온헬스케어 보유지분은 14.94%로 줄어들었다. 잔여지분에는 90일의 보호예수 기간이 설정됐다.
원에쿼티파트너스는 2012년 1월 셀트리온헬스케어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하며 2540억 원을 투자했고 이후 전환사채 매입 등을 통해 500억 원을 추가로 투자했다. 원에쿼티파트너스는 이번 블록딜을 통해 원금과 원금에 대한 이자를 모두 회수한 셈이다.
셀트리온헬스케어 개인투자자들은 이번 블록딜로 ‘주가 고점 논란’이 불거지면서 셀트리온헬스케어 주가가 장기 약세를 보일 가능성을 걱정하고 있다.
이에 앞서 싱가포르 국부펀드인 테마섹은 올해 3월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 보유지분 가운데 일부를 블록딜로 매각했다.
테마섹은 3월6일 장 마감 이후 보유하고 있는 셀트리온 주식 224만주(1.79%)와 셀트리온헬스케어 주식 290만주(2.10%)를 블록딜 방식으로 국내외 기관투자가들한테 매각했다.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의 6일 종가 37만 원과 11만9400원에서 9%씩 할인돼 거래가 이뤄졌고 셀트리온 주식은 7542억 원, 셀트리온헬스케어 주식 3151억 원 등 총 1조693억 원어치 주식이 기관투자자들에게 팔렸다
테마섹은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 초기 투자자였는데 당시 블록딜을 통해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 지분율이 각각 12.44%, 10.40%로 줄었다.
테마섹의 지분 일부 매각 소식이 알려지자 셀트리온, 셀트리온헬스케어, 셀트리온제약 등 셀트리온계열사 주가는 3월8일 일제히 급락했고 이후 일주일 만에 20%가량 추가로 하락했다.
테마섹 지분 매각을 놓고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 주가가 고점에 있다고 테마섹이 판단한 것이 아니냐는 시선이 확산됐기 때문이다. 이런 시선은 쉽게 바뀌지 않았고 최근까지도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 주가는 당시 주가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셀트리온 주가는 최근에야 30만 원선을 겨우 회복했는데 테마섹의 블록딜 직전 주가보다 여전히 20%가량 낮은 수준이다. 셀트리온헬스케어 주가 역시 비슷했다.
이번 원에쿼티파트너스의 블록딜 여파로 셀트리온헬스케어 주가가 셀트리온 주가 흐름과 별도의 추가 조정을 받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셀트리온헬스케어 주가는 19일 전날보다 3.74%(3700원) 하락한 9만5300원에 장을 마쳤다. 셀트리온 주가는 1.83%(5500원) 오른 30만6천 원에 장을 마쳤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승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