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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3사, 친환경 선박 수주확대로 돌파구 열릴 희망 보인다

고진영 기자 lanique@businesspost.co.kr 2018-09-16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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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등 조선3사가 새 환경 규제의 대비에 분주하다.

오랜 불황으로 절박한 상황에서 친환경 선박시장은 돌파구로 기대받고 있다. 
 
조선3사, 친환경 선박 수주확대로 돌파구 열릴 희망 보인다
▲ (왼쪽부터)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대표이사 사장과 강환구 현대중공업 대표이사 사장, 남준우 삼성중공업 대표이사 사장.

16일 영국의 조선해운 분석기관인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친환경 선박시장은 2020년까지 11조5천억 원 규모로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국제해사기구(IMO) 규제 강화로 2020년 1월부터 황산화물(SOx)과 질소산화물(NOx), 이산화탄소(CO²)의 배출량 제한이 더욱 엄격해지는 데 따른 것이다.  

선주들이 환경 규제에 대응하려면 기존 선박을 친환경 선박으로 개조하거나 LNG추진선을 새로 만들야 한다. 선박 개조는 황산화물 정화장치인 스크러버나 평형수 처리장치 등을 설치하는 것이고 LNG추진선은 경유 대신 LNG를 연료로 쓰는 배를 말한다.

어느 쪽이든 국내 조선사들에게는 호재다. 스크러버를 설치하면 선박가격이 3~10% 올라가는 데다 LNG추진선분야에서는 국내 조선3사들이 독보적 기술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글로벌 에너지 수요에서 LNG 비중이 커질수록 이를 실어나르는 LNG운반선의 발주 수요도 늘어나게 된다. 

이경자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환경 규제에 따른 불확실성으로 선주들의 한국 조선사 선호는 더욱 뚜렷해질 수밖에 없다"며 "국내 조선사들은 환경 규제에 기술 개발로 대비해왔으며 2020년이 다가올수록 글로벌 점유율 상승이 가속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선3사들은 다양한 방법으로 친환경 선박시장에서 기회를 엿보고 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현대글로벌서비스를 통해 스크러버와 평형수 처리장치 설치사업 등을 주력사업으로 키우고 있다. 현대글로벌서비스는 그룹의 차기 총수로 꼽히는 정기선 부사장이 대표이사로 있다.  

현대삼호중공업도 러시아 선사로부터 수주한 LNG추진 유조선 6척 가운데 1척을 7월 인도했다. 대형 유조선에 LNG 추진 방식이 적용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최근에는 LNG추진 컨테이너선 6척도 추가로 수주했다. 

대우조선해양 역시 최근 한국기계연구원과 LNG추진선 공정기술 등을 연구하기 위한 협약을 맺었다. 친환경 선박 수송연료로 부각되고 있는 수소 추진 선박분야에서도 협력한다.

대우조선해양과 현대중공업은 최근 ‘완전 재액화’ 기술을 놓고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대우조선해양이 최근 저압엔진에 '완전 재액화' 시스템을 적용한 LNG운반선을 세계 최초로 인도했다고 밝히자 현대중공업도 세계 최초로 100% 완전 재액화의 ‘실증’에 성공했다고 바로 뒤이어 발표한 것이다.

보통 LNG는 운반 도중에 조금씩 증발하기 때문에 허공에 돈을 날리게 된다. 이 기화하는 가스를 다시 액체 상태로 만들어 가스창에 되돌려 보내는 것이 재액화기술이다. 

삼성중공업도 분주하기는 마찬가지다.

자체적으로 개발한 에너지 절감장치 'ESD(Energy Saving Device)'로 친환경 선박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에는 초대형 컨테이너선에 공기윤활 시스템을 적용하는 데도 성공했다. 업계에서는 컨테이너선같은 고속 선박은 마찰 저항 비중이 적어 공기 윤활장치의 적용이 어렵다고 알려져 왔는데 최초로 성공한 사례다. 
 
조선3사, 친환경 선박 수주확대로 돌파구 열릴 희망 보인다
▲ LNG추진 벌크선.

삼성중공업이 6월 캐나다 선사로부터 수주한 셔틀탱커(왕복 전담 유조선)도 LNG 추진 방식으로 건조된다.

LNG 추진선은 특히 조선3사에게 중국 조선사들과 격차를 벌릴 절호의 수단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조선3사끼리는 기술력에 차이가 크지 않지만 중국 조선사들과 비교하면 국내 기술력이 크게 앞서기 때문이다.

LNG 추진선은 엔진룸의 설계를 바꿔야할 뿐더러 LNG 연료탱크공간 등을 확보해야하기 때문에 디젤엔진 선박을 만드는 것보다 작업이 매우 복잡하다. 올해 발주된 LNG 추진선 42척 가운데 국내 조선사들이 37척을 수주하기도 했다.  

현재는 선주들이 환경 규제 대응방안으로 스크러버 도입을 가장 선호하고 있지만 장기적 해결책으로는 한계가 있다. 비싼 데다 설치 공간을 확보하기 어렵고 연비를 나쁘게 만들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결과적으로는 'LNG 추진선 시대'가 올 수밖에 없다고 바라보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SMM 해사산업 보고서’에서는 글로벌 선주사 10곳 가운데 4곳 정도(44%)는 신규 발주를 할 때 LNG 추진선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무현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국내 조선사들이 LNG 추진 기술을 선도하고 있다는 점은 전세계 조선업계가 모두 인정하는 사실”이라며 “중국과 일본 조선사들은 기본 설계 인력이 사실상 없기 때문에 새로운 선박 기술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고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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