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낙연 국무총리가 12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극동연방대학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만나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
이낙연 국무총리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한국 방문을 요청했다.
두 사람은 한국과 러시아 사이에서 '9개 다리 분야'의 협력이 진전되고 있다는 공감했다.
이 총리는 12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극동연방대학에서 푸틴 대통령을 만나 “양국 관계 발전과 한반도 비핵화를 도와주시는 데 깊이 감사드린다”며 “문 대통령이 꼭 오고 싶었지만 북한과 대화 문제로 저를 보내시면서 인사를 전해달라고 분부했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제4차 동방경제포럼 참석차 러시아를 방문했다. 푸틴 대통령은 6월 문 대통령의 러시아 국빈 방문 때 문 대통령을 동방경제포럼에 공식적으로 초청했다. 하지만 남북 정상회담 등 일정을 앞두고 있어 문 대통령 대신 이 총리가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2017년 열린 3차 동방경제포럼에 참석해 러시아와 9개 분야에서 경제 협력을 추진하겠다는 9개 다리 구상을 밝혔다.
이 총리는 9개 다리 등 여러 협력사업의 진전을 위해 러시아와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6월 문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의 정상회담에서 합의한 내용들도 이행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 총리는 “한-러시아 수교 30주년인 2020년까지 양국 교역량은 50%, 인적교류는 100% 늘리는 것이 목표”라며 “한반도 평화와 남북 교류협력이 정착되면 충분히 달성가능한 목표로 꾸준히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총리는 가까운 시일 내에 한국을 꼭 방문해 달라는 문 대통령의 초청을 푸틴 대통령에게 전달했다.
푸틴 대통령은 “대한민국은 아주 중요하고 유망한 파트너”라며 양국 관계가 발전하는 데 만족을 표시했다.
푸틴 대통령은 “문 대통령이 제안한 9개 다리는 구체적 프로젝트를 모색하는 작업 중”이라며 “양국 관계는 모든 분야에서 진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동방경제포럼 기조연설에서 가스·철도·전력·조선·일자리·농업·수산·항만·북극항로 등 9개 다리 분야의 협력방안을 제시하고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한 주변국의 지지를 호소했다.
이 총리는 “이번에는 서울에서 블라디보스토크까지 비행기로 왔지만 다음에는 기차로 오고 싶다”고 말했다.
동방경제포럼에는 이 총리와 푸틴 대통령을 비롯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아베 신조 일본 총리, 칼트마 바트톨가 몽골 대통령 등이 참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