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Who
KoreaWho
기업과산업  화학·에너지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 상장 대신 사빅 지분 매각으로 방향선회

김현정 기자 hyunjung@businesspost.co.kr 2018-08-27 12:30:29
확대 축소
공유하기
페이스북 공유하기 트위터 공유하기 네이버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유튜브 공유하기 url 공유하기 인쇄하기

사우디아라비아의 국영 석유회사인 아람코의 기업공개(IPO) 가능성이 낮아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사우디아라비아가 사빅의 지분 매각을 통해서 경제정책을 위한 재원을 마련하기로 방향을 선회함에 따라 아람코의 상장은 멀어진 것으로 파악됐다.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 상장 대신 사빅 지분 매각으로 방향선회
▲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서태종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7일 “아람코의 기업공개가 자꾸만 지연되는 가운데 사우디아라비아는 재원 마련을 위해 아람코의 기업공개에서 다운스트림 회사인 사빅의 지분 매각으로 관심을 옮겨가고 있다”며 “아람코의 상장 가능성은 낮아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사우디아라비아가 아람코를 상장하려는 목적은 ‘비전 2030’ 경제 정책을 추진하기 위한 재원을 마련하기 위함이다.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는 ‘비전 2030’을 바탕으로 제조업 육성 등 탈석유화를 통한 경제 활성화를 목표로 삼았다.

빈 살만 왕세자는 자금 마련을 위해 아람코 지분의 5% 미만을 상장하겠다는 계획을 세웠고 2018년 하반기 안에 상장 작업을 마치기로 했다. 

하지만 아람코 상장은 멀어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비석유수출국기구의 감산 합의를 비판함에 따라 사우디아라비아는 최근 점진적으로 석유 공급을 늘리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아람코 상장을 앞두고 유가가 하락하면 기업가치가 낮아지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유가를 띄워왔는데 트럼트 대통령의 증산 압박을 거부하기 어려웠을 것으로 풀이됐다. 

아람코 기업공개 취소 보도는 수차례 나온 일이지만 최근에는 기업공개 철회 보도까지 전해졌다. 

로이터는 22일 사우디아라비아가 아람코 상장을 위한 재무 자문단을 해체했으며 재무자문단은 사우디아라비아로부터 ‘가까운 미래(foreseeable future)’에 상장이 취소된다는 메시지를 받았다고 보도했다.

서 연구원은 “칼리드 알 팔리 사우디아라비아 에너지 장관이 보도를 부인했지만 적어도 올해 안에 아람코가 상장할 가능성은 낮으며 오랜 시간 연기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사빅을 매각해 자금을 마련할 것으로 전망됐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원유 탐사와 생산을 담당하는 업스트림회사가 아람코라면 사빅은 원유의 정제와 판매 등 다운스트림부문을 담당하고 있다. 

현재 JP모건과 모건스탠리가 사빅 지분 매각을 위한 자문사로 선정됐으며 사빅 지분의 최대 70%까지 아람코에 매각할 것으로 알려졌다. 

알 팔리 에너지 장관이 아람코 기업공개 취소설을 부인하는 성명에 “아람코 상장 시기는 다운스트림회사인 사빅의 지분 인수 시도 등 다양한 요인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말한 부분도 사빅 지분 매각설에 힘을 싣는다. 

서 연구원은 “아람코 상장을 위해서는 석유 매장량과 유전 상태 등의 민감한 정보를 외국인들에게 공개해야 하는 데다 상장 후 각종 소송에 시달릴 수도 있지만 사빅 지분 매각으로 자금을 조달한다면 이런 위험이 사라지는 것”이라며 “사우디아라비아로서는 그다지 나쁜 선택이 아니다”고 분석했다.

다만 아람코가 사빅의 지분을 정말로 인수한다면 아람코의 기업공개는 더욱 멀어질 것으로 파악됐다.

서 연구원은 “아람코가 사빅 지분을 인수한다면 빈 살만 왕세자가 기대했던 규모 만큼은 아니자만 어느 정도 자금은 마련하게 된다”며 “당분간 아람코를 상장할 필요가 없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현정 기자]

인기기사

삼성전자 넷리스트와 HBM 특허소송서 최종 패소, 손해배상 3억 달러 판결 김호현 기자
삼성전자 퀄컴 칩과 '헤어질 결심', 노태문 미디어텍 칩으로 원가절감 포석둔다 김호현 기자
SK하이닉스, 역대급 상반기 실적에 ‘월 기본급의 150% 성과급’ 지급 김호현 기자
포드 보급형 전기차 중심으로 전략 선회, ‘F-150 라이트닝’ 실패 교훈으로 삼아 이근호 기자
중국정부 희토류 통제 강화에 시동 걸어, 글로벌 기업 공급망 다변화 서둘러 이근호 기자
'HBM 올인'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낸드플래시 증설 줄어, 중국 일본에 추격 허용할 수도 김용원 기자
하이투자 "SK하이닉스 3분기 영업이익 기대 밑돌 전망, HBM 공급과잉 전환 가능성" 나병현 기자
TSMC 독일 반도체공장 투자 속도 조절, 수익성 확보 어렵고 리스크는 커져 김용원 기자
삼성전자 노노 갈등 점화, 동행노조 "총파업에 직원들만 피해보고 있다" 나병현 기자
삼성물산 루마니아 SMR 기본설계 참여, EPC 본계약에다 글로벌 공략 기대 김규완 기자

댓글 (0)

  •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 저작권 등 다른 사람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댓글은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 -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 등 비하하는 단어가 내용에 포함되거나 인신공격성 글은 관리자의 판단에 의해 삭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