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지주가 ING생명을 인수하면 ING생명 소액주주들에게 부정적이라는 투자의견이 나왔다.
이병건 DB금융투자 연구원은 21일 “신한금융지주가 ING생명을 인수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신한금융지주 주주 관점에서 보면 가격은 정말 많이 깎은 셈”이라고 바라봤다.
신한금융지주는 MBK파트너스와 ING생명 지분 59.15%를 놓고 인수협상을 벌이고 있다. 예상 가격대는 2조1천억 원~2조4천 억 원 사이로 알려졌다.
3월 인수설 때 예상 가격은 2조5천억 원 수준이었다.
이 연구원은 “신한금융지주의 증자 우려를 없앨만한 가격 협상과 자금 조달구조 설계가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며 “당장 신한금융지주 주식의 투자의견을 하향할 필요는 없다”고 파악했다.
신한금융지주가 ING생명을 인수하더라도 보통주 자본비율은 12.6%를 유지하고 이중레버리지비율도 130%를 밑돌 것으로 예상됐다.
이 연구원은 “신종자본증권 및 후순위채 등 자본증권을 발행하고 있는 신한생명에게 중장기적으로 ING생명 합병이라는 대안이 생기는 셈”이라고 바라봤다.
다만 신한금융지주의 배당여력이 줄어들고 회사채 차입규모가 9조 원에 이르면서 재무적 위기대응 여력이 줄어드는 점은 위험요인으로 꼽혔다.
반대로 ING생명 주식을 보유할 이유는 없어진다고 이 연구원은 판단했다.
이 연구원은 “신한금융지주가 ING생명을 인수하면 ING생명의 고배당 및 잉여자본 환원이라는 기존 정책이 유지되기는 어렵다”며 “이 대목에서 신한금융지주 주주와 기존 ING생명 주주의 이해관계는 엇갈린다”고 봤다.
그는 “신한금융지주가 당분간 ING생명을 독자경영하도록 하겠다고 언급한 것으로 전해지지만 과거 비슷한 사례에 비추어보면 그 기간은 그렇게 길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