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엔씨소프트와 업계 등에 따르면 엔씨소프트의 하반기 실적은 사실상 모바일게임 리니지M의 흥행에 달리게 됐다.
엔씨소프트는 2분기 실적 발표 뒤 진행한 컨퍼런스콜에서 올해로 예정된 신작의 출시 일정을 내년으로 미뤘다.
6개월 넘게 새 게임을 내놓지 않겠다는 것인데 여기에는 리니지M 등 리니지 관련 매출이 워낙 탄탄한 만큼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는 자신감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윤재수 엔씨소프트 최고재무경영자(CFO)는 14일 컨퍼런스 콜에서 “현재 시장에 출시되고 있는 모바일게임들은 진정한 MMORPG(대규모 다중접속 역할수행 게임)이라고 할 수 없다”며 “오픈 필드에서 여러 사람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게임은 리니지M뿐”이라고 말했다.
리니지M은 지난해 6월 출시된 뒤 1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구글 앱장터에서 매출 기준으로 압도적 1위를 지키고 있다.
앱 분석회사 와이즈앱에 따르면 1월부터 6월 사이 리니지M의 구글 앱장터 매출은 4156억 원으로 1위를 차지했다. 2위에 오른 펄어비스의 모바일게임 ‘검은사막 모바일’이 거둔 매출 1235억 원을 크게 앞서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2분기에도 전체 매출 4365억 원 가운데 2099억 원을 리니지M 등 모바일게임에서 벌어들였다. 여기에 PC온라인 게임 리니지와 리니지2 매출이 각각 421억 원, 133억 원, 리니지의 지식재산권(IP) 등으로 벌어들인 로열티수입 294억 원까지 보태면 전체 매출의 절반을 훌쩍 넘는다.
엔씨소프트는 2019년 상반기 리니지M 해외버전을 내놓겠다는 목표도 세워뒀다.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이사 사장도 리니지M에 각별한 애정을 보인다. 김 대표는 5월 열린 리니지M 1주년 행사에 직접 얼굴을 비추고 리니지M의 출시 1주년을 기념해 자신의 이름을 딴 ‘TJ(택진)’s 쿠폰‘도 공개했다.
▲ 대규모 다중접속 역할수행 (MMORPG) 모바일 게임 '리니지M'.
다만 6개월 넘게 신작을 내놓지 않는 것은 앞으로 실적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민아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엔씨소프트는 2019년 상반기에 신작 세 개를 모두 내놓겠다고 발표했지만 전략상 세 개임을 모두 상반기에 출시하는 것은 비합리적”이라며 “2019년 2분기 1종류의 게임을 내놓는다고 가정했을 때 3,4분기와 내년 1분기에 실적이 감소하는 것을 피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바라봤다.|
엔씨소프트는 2분기 양호한 실적을 거뒀음에도 주가가 떨어지고 있다. 신작을 출시하지 않는 데 따른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16일 엔씨소프트 주가는 직전거래일보다 3.77%(1만4500원) 내린 37만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엔씨소프트는 2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4365억 원, 영업이익 1595억 원, 순이익 1402억 원을 냈다. 지난해 2분기보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8%, 69% 늘고 순이익은 355% 급증했다.
엔씨소프트는 2019년 상반기부터 대규모 다중접속 역할수행(MMORPG) 모바일게임인 리니지2M를 시작으로 블레이드앤소울2, 아이온 템페스트 등을 내놓을 계획을 세웠다. 올해는 신작 출시가 없는 대신 4분기 지스타가 열리는 시점에 새 게임을 소개하는 자리를 마련하기로 했다.
지스타는 한국게임산업협회의 주최로 열리는 국제게임 전시회(Game Show&Trade, All-Round)로 국내 게임 관련 행사 가운데 규모가 가장 크다. 올해 지스타 2018은 11월15일부터 18일까지 열린다.
엔씨소프트가 11월에야 신작을 소개하겠다는 것으로 실제 게임이 출시되는 시점은 아무리 일러도 2019년 1분기는 돼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 [비즈니스포스트 서하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