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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Who] 고동진, '세계 최초' 삼성전자 접는 스마트폰 욕심내다

윤휘종 기자 yhj@businesspost.co.kr 2018-08-13 14:2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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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동진 삼성전자 IM부문장 사장이 폴더블 스마트폰(접히는 스마트폰)의 세계 최초 출시를 들며 세계 스마트폰시장에서 삼성전자의 1위 위치를 지켜내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고 사장은 미국 뉴욕에서 10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폴더블 스마트폰을 세계 최초로 내놓겠다는 뜻을 밝혔다.
 
[오늘Who]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217334'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고동진</a>, '세계 최초' 삼성전자 접는 스마트폰 욕심내다
고동진 삼성전자 IM부문 대표이사 사장.

고 사장은 “최초 경쟁보다 소비자들이 좋아하고 받아들일 수 있는 혁신을 선보이는 것이 중요하다”며 “그렇지만 폴더블 스마트폰은 ‘세계 최초’를 빼앗기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고 사장의 세계 최초 폴더블 스마트폰 출시 언급은 삼성전자의 1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고 사장은 기자간담회에서 “삼성은 신흥국시장 여러 곳에서 굳건히 1등을 지키고 있다”며 “선진국시장에서도 기술환경의 변화와 관련된 노력을 계속해 1등의 자리를 지켜나가겠다”고 말했다.

폴더블 스마트폰 세계 최초 출시는 ‘폼 팩터’ 혁신을 주도한다는 점에서 시장 1위 자리를 지키는 데 크게 도움이 된다.

폼 팩터는 제품의 구조화된 형태를 의미하는 용어다. 무선전화기, 폴더폰, 슬라이드폰 등으로 나뉘어있던 휴대폰시장에서 아이폰을 출시해 현재의 스마트폰 형태를 만들어낸 애플의 사례가 폼 팩터 혁신으로 시장을 선도한 대표적 사례다.

폴더블 스마트폰은 넓은 디스플레이와 간편한 휴대성이라는 상반된 목표를 동시에 추구할 수 있어 대표적 차세대 스마트폰 형태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가 이를 세계 최초로 선보인다면 차세대 스마트폰시장을 주도하게 될 수도 있다.

고 사장이 폴더블 스마트폰과 관련해서 ‘최초’ 경쟁을 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고 사장은 그동안 세계 최초라는 타이틀보다 성능과 안정성 등 ‘완성도’를 더 중시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초 폴더블 스마트폰을 두고 “깜짝 출시했다가 몇 대 팔지 못하고 그만두는 그런 방식은 원하지 않는다”며 “매우 철저하게 준비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고 사장의 태도 변화는 7월24일 화웨이가 세계 최초로 폴더블 스마트폰을 출시하겠다고 공언한 것과 관계가 깊다. 최근 시장 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의 2분기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 조사 결과에서 애플을 누르고 2위에 오른 화웨이는 조만간 삼성전자를 제치고 세계 1위에 오르겠다는 야심을 숨기지 않고 있다.

고 사장이 세계 최초 폴더블 스마트폰 출시를 들자 그동안 강조해 왔던 ‘완성도’가 만족스러울만한 수준에 이른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화웨이가 올해 11월에 폴더블 스마트폰을 출시하겠다고 공언한 만큼 세계 최초라는 타이틀을 거머쥐려면 출시 일정을 그보다 앞당겨야 한다. 그런 점에서 고 사장의 발언은 폴더블 스마트폰이 사실상 완성 단계에 들어와 있다는 뜻으로 해석될 수도 있다. 

고 사장은 이번 기자간담회에서 “(폴더블 스마트폰이) 어떤 의미 있는 혁신이 될 것인가와 관련해 마지막 능선을 넘은 것 같다”며 “이것(폴더블 스마트폰)을 시장에 내놨을 때 ‘삼성전자 제대로 만들었네’라는 소비자들의 반응을 볼 수 있을 날이 얼마 남지 않은 것 같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비즈니스포스트 윤휘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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