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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베이션, 중국 전기차배터리 진출까지 고난의 행군 견딘다

이상호 기자 sangho@businesspost.co.kr 2018-08-08 16:4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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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베이션 전기차 배터리사업 부진이 장기화할 것으로 보인다.

세계 최대 전기차시장인 중국에서 사업 확대를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중국 정부의 한국 배터리회사 견제가 계속되면서 2020년까지 사실상 전기차 배터리 판매가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SK이노베이션, 중국 전기차배터리 진출까지 고난의 행군 견딘다
▲ 김준 SK이노베이션 대표이사 사장.

8일 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의 전기차 배터리를 탑재한 차량은 중국 공업화신식부의 2018년 8차 친환경차 보조금 지금대상에서 제외됐다.

SK이노베이션은 국내 전기차 배터리 제조회사 가운데 가장 먼저 중국 정부의 전기차배터리 보조금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됐다.

중국 먀오웨이 중국 공업신식화부 장관이 5월 한국을 방문한 자리에서 SK이노베이션의 전기차 배터리가 탑재된 북경 벤츠 차량이 형식승인을 통과 했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형식승인은 보조금 지급의 전 단계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중국에서 벤츠 사업을 맡고 있는 다임러 차이나가 전기차 배터리 보조금 신청을 했는데 탈락한 것인지 아예 신청을 하지 않은 것인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전기차 배터리사업은 김준 사장이 2017년 초 SK이노베이션을 맡을 때부터 공을 들이고 있는 사업이다.

김 사장은 전기차 배터리와 화학 등 비정유사업에 2020년까지 10조 원을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 2025년까지 세계 전기차 배터리시장 점유율을 30%까지 높일 것이라는 목표도 제시했다.

LG화학와 삼성SDI보다 늦게 전기차 배터리시장에 뛰어든 후발주자이지만 현재 연간 1.1GWh(기가와트시) 수준의 생산능력을 2020년에 연간 20GWh까지 높일 계획도 세웠다. 전기차 배터리 사업은 규모의 경제가 중요한 사업이다.

하지만 SK이노베이션의 전기차 배터리사업은 중국 정부의 한국 배터리회사 견제가 예상 밖으로 길어지면서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중국 정부는 처음에는 한국 정부의 사드배치를 놓고 보복조치 차원에서 한국 기업의 전기차 배터리에 보조금을 지급하지 않았다.

올해 들어 중국 정부의 사드보복 해빙 조짐이 보이면서 한국 회사의 전기차 배터리에 보조금이 지급될 것으로 기대됐다. 5월 먀오 장관의 발언 외에도 중국 자동차공업협회가 발표한 '제1차 차량동력 축전지 및 수소연료전지산업 모범기업 인증명단'에 삼성SDI, LG화학, SK이노베이션 등 한국 전기차 배터리 제조사가 선정되면서 기대감은 더욱 높아졌다.

그러나 올해 8차 친환경차 보조금 지급 대상에도 한국 회사의 전기차배터리 탑재 차량이 선정되지 못하자 중국 정부가 2020년까지 한국 전기차 배터리 제조사를 계속 견제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중국 정부로부터 보조금을 지급받느냐 여부는 사실상 중국에서 전기차 배터리를 판매할 수 있느냐의 문제로 직결된다. 중국 내 전기차 판매가격 가운데 보조금 비중은 절반 정도를 차지한다.

중국 전기차 배터리시장은 2017년 기준으로 세계 전기차 판매량 310만 대 가운데 40%가 팔렸을 정도로 규모가 크다. 

SK이노베이션의 전기차 배터리사업은 중국 정부의 한국 전기차배터리 제조사 견제가 계속되면서 보조금 지급이 끝나는 2020년까지 적자를 면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SK이노베이션은 올해 2분기에 전기차 배터리사업이 포함된 기타사업부문에서 영업손실 1049억 원을 냈다. 기타사업부문은 올해 1분기에도 영업손실을 봤는데 대부분은 전기차 배터리사업이 차지한 것으로 파악된다.

SK이노베이션은 2020년 중국 전기차 배터리시장이 정상화될 것을 염두에 두고 열심히 밑돌을 깔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 ‘전기차 100인회’에 가입하고 전기차 100인회가 6월에 주최한 ‘2018년 중국 청해 리튬산업 및 동력배터리 국제 최고층 포럼’에 참석하기도 했다. 전기차 100인회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전기차산업을 국가적으로 육성하기 위해 2014년에 만든 비영리기관이다. 

5월에는 중국 현지에서 배터리사업을 맡을 법인인 ‘블루 드래곤 에너지’를 설립하고 864억 원을 출자했다. 기존 현지법인인 ‘SK 배터리 차이나 홀딩스’의 회사이름을 중국 정서에 맞춰 바꾸고 투자 규모를 늘린 것이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중국의 전기차 보조금이 폐지되는 2020년 뒤에는 상황이 긍정적으로 바뀔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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