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업계에 따르면 폭염에 따른 전력 수급 문제가 이슈가 되며서 LS산전이 전력공급의 효율성을 높여주는 ‘스마트그리드’사업으로 수혜를 볼 것으로 기대된다.
스마트그리드란 ‘똑똑한’을 뜻하는 ‘Smart’와 전기, 가스 등의 공급용 배급망, 전력망이란 뜻의 ‘Grid’가 합쳐진 말로 차세대 전력망, 지능형 전력망으로도 불린다.
전기공급자와 생산자들에게 사용자의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효과적으로 전기 공급을 관리할 수 있게 해주는 서비스다.
예를 들면 건물 전체에 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해 스마트그리드를 구축하면 전기요금이 저렴한 시간에 전기를 저장해두었다가 필요한 시간에 사용하는 방식으로 전력공급의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다.
LS산전은 스마트그리드와 관련해 국내에서 가장 앞선 기업으로 평가받는다.
스마트그리드를 구축하려면 지능형 송배전 시스템, 에너지 관리 시스템(EMS), 스마트계량기(AMI), 에너지저장장치(ESS) 등이 필요한데 LS산전은 관련 기술의 대부분을 확보하고 있다. LS산전은 2014년 국내 최초로 스마트그리드 브랜드 ‘그리드솔’을 선보이기도 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LS산전은 국내에서 스마트그리드를 종합적으로 완성할 수 있는 기술을 갖춘 유일한 업체”라며 “스마트그리드가 확산되면 LS산전이 가장 큰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말했다.
2008년 LS산전 대표이사를 맡은 뒤 신사업으로 스마트그리드사업 육성에 주력했으며 현재까지도 구 회장이 사업을 직접 챙길 만큼 애착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 회장은 2009년부터 10년째 한국스마트그리드협회장을 맡고 있기도 하다.
구 회장은 7월 한국스마트그리드협회가 주최한 스마트그리드 포럼에서 “모든 산업이 그렇듯 에너지산업도 4차산업혁명 시대에 점점 더 복잡하고 새로운 모습으로 재탄생할 것”이라며 “전통적 사업 형태에 안주한다면 업계에서 빠르게 도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에너지와 정보통신기술이 결합한 스마트그리드산업이 새로운 사업모델을 창출해 에너지산업의 변화를 이끌 것이라고 강조한 것이다.
스마트그리드시장은 아직 크지 않지만 점차 정부, 지방자치단체, 대기업을 중심으로 도입이 확산되는 추세에 있다. 특히 최근 폭염으로 전력 수급과 관리의 어려움이 더 커지면서 스마트그리드가 문제 해결의 방안으로 급격히 떠오르고 있다.
정부의 재생에너지 전환정책도 LS산전의 스마트그리드사업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재생에너지는 기존 에너지보다 발전단가가 높아 전력 효율을 높일 필요성이 더욱 크기 때문이다.
LS산전은 지난해까지 스마트그리드사업에서 매출 160억 원을 내는 데 그쳤다. 하지만 올해부터는 매출 1천억 원을 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김효식 KTB 투자증권 연구원은 “LS산전은 지난 몇 년 동안 수익이 나지 않는 스마트그리드사업에 지속적 투자를 해왔다”며 “올해를 기점으로 신사업에서 본격적 성과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되는 만큼 단기 실적보다 중장기 성장성에 주목해야 할 시점”이라고 분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