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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Who] 박영근, 진원생명과학의 메르스 백신 개발 한 발씩 전진

이승용 기자 romancer@businesspost.co.kr 2018-07-31 15:0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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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만에 메르스 의심환자가 발생하면서 진원생명과학이 메르스 백신 개발기업으로 다시 조명받고 있다.

진원생명과학은 미국 나스닥 상장사인 이노비오의 손자회사인데 이노비오 CEO는 한국계 미국인인 조셉 김 대표다.

박영근 진원생명과학 대표는 조셉 김 CEO와 동고동락했던 ‘창업 동지’인데 진원생명과학의 각종 백신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 박영근, 진원생명과학 메르스 백신 임상2상 눈앞

31일 업계에 따르면 진원생명과학은 현재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예방 및 치료를 위한 백신 개발 경쟁에서 임상 진행이 가장 앞서나가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오늘Who] 박영근, 진원생명과학의 메르스 백신 개발 한 발씩 전진
▲ 박영근 진원생명과학 대표.

진원생명과학은 이노비오와 메르스 백신을 공동으로 개발하고 있다. 진원생명과학이 글로벌 초기 임상을 담당하고 이노비오가 글로벌 후기 임상 및 허가를 담당한다.

진원생명과학은 미국에서 메르스 백신 임상1상을 마무리했고 지난해 9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국내 임상2상 허가를 받고 현재 임상2상 진입을 준비하고 있다.

진원생명과학이 만드는 메르스 백신은 DNA 백신이라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현재 대부분의 백신은 죽기 직전의 균을 투입해 우리 몸이 면역체계를 학습하는 원리로 이뤄진다. 그러나 이런 백신 방식은 치사율이 높거나 변이가 수시로 일어나거나 감염 이후 사망까지 이르는 시간이 짧은 에볼라, 코로나 같은 바이러스를 대상으로는 만들기 힘들다.

메르스 바이러스도 코로나 바이러스의 일종으로 치사율이 30%에 이르기 때문에 백신으로 만들기 쉽지 않다.

이 때문에 DNA 백신이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DNA 백신은 바이러스 전체가 아닌 항체 반응을 일으키는 특정 단백질의 DNA를 주입해 항원체를 만들어내는 방식의 백신이다. DNA 백신은 생산기간이 짧고 보관과 운송도 쉽다. 

진원생명과학의 메르스 DNA 백신은 올해 6월 발표한 임상연구 예비결과 발표에서 우수한 결과를 보여줬다.

미국 월터리드 육군연구소 임상센터에서 건강한 피험자 75명을 대상으로 임상1상이 진행되었는데 임상시험 대상자의 95%에서 항체가 생성됐다. 백신 접종 후 60주가 지나도 예방효과가 유지됐다.

2017년 다보스포럼에서 세워진 국제기구 전염병대비혁신연합(CEPI)은 올해 4월 진원생명과학에 메르스 백신 개발 자금을 포함해 연구자금 5600만 달러를 지원하기로 했다.

박영근 진원생명과학 대표는 6월 임상1상 연구결과를 발표하는 자리에서 “우수한 1상 임상연구 예비결과를 발표하게 되어 매우 자랑스럽고 기쁘다”며 “곧 한국에서 착수하게 되는 2상 임상도 차질 없이 수행하여 메르스 백신 개발 선두기업으로서 책임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박영근, '오너' 조셉 김의 창업동지이자 동반자

박영근 대표는 이노비오를 이끌고 있는 한국계 미국인인 조셉 김 이노비오 CEO의 창업동지로 사실상 한국사업 대리인 역할을 맡고 있다.
 
[오늘Who] 박영근, 진원생명과학의 메르스 백신 개발 한 발씩 전진
▲ 조셉 김 이노비오 CEO.

박 대표는 1978년 중학교 1학년에 부모를 따라 미국으로 이민을 떠난 재미교포로 펜실베이니아 대학교에서 법학을 전공했고 현지에서 변호사로 활동했다. 주로 한인 사회와 관련된 사건 소송과 기업 인수합병(M&A)과 관련된 일을 맡았다.

박 대표는 바이오 문외한이었지만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에서 경영학 석사(MBA) 과정을 공부하면서 학생이던 조셉 김과 알게 됐다.

조셉 김 CEO는 2000년 바이오벤처기업 바이럴제노믹스(VGX)를 설립하자 박영근 대표는 당시 창업동지로서 고문변호사를 맡았다.

조셉 김 CEO는 세계가 주목하는 바이오업계 인재로 꼽힌다.

11세 때 미국으로 이민을 간 교포로 바이오업계 창업을 꿈꾸고 MIT에서 생물학과 경제학을 복수 전공했다. 이후 펜실베이니아 의과대학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미국 제약회사 머크에 다니다 2000년 말 한인교포들과 뭉쳐 바이럴제노믹스(VGX)를 세웠고 이후 DNA 백신의 선구자란 평가를 받으며 세계가 주목하는 과학자로 성장했다. 2009년에는 바이럴제노믹스를 나스닥 상장사인 이노비오와 합병했다. 

2005년 이노비오 100% 자회사인 VGX파마수티컬스를 통해 코스피 상장사 동일패브릭을 인수했다. 동일패브릭은 봉제제품 접착 심지를 만드는 회사였는데 인수 이후 VGX인터내셔널로 이름이 바뀌었고 2014년 진원생명과학으로 변경됐다.

박영근 대표는 2006년 조셉 김 CEO가 VGX인터내셔널 대표를 맡았던 시절부터 임원을 맡다가 2011년 5월부터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진원생명과학은 이노비오의 손자회사에 해당하지만 사실상 두 회사가 각종 백신을 공동개발하고 있어 한 몸이라고 시장에서 받아들여지고 있다.

진원생명과학은 DNA 백신으로 만성 C형 간염부터 대상포진, 지카바이러스 백신, HIV바이러스 백신 등 다양한 백신을 연구개발하고 있으며 DNA 백신분야에서 글로벌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

이 때문에 에볼라나 지카바이러스 등 각종 유행병이 돌면 증시에서 해당 테마주로도 엮여 주가가 춤을 추기도 한다.

그러나 진원생명과학은 아직 상용화된 백신을 내놓은 적이 없고 인수 이후 흑자를 한 번도 내지 못했다. 지난해에도 매출 272억 원에 영업손실 249억 원을 냈다.

그나마 미국 휴스턴에 있는 지분 100% 자회사 VGXI가 연구개발용 플라스미드 DNA와 임상용 의약품을 위탁해 생산하는 사업을 통해 매출을 내고 있다.

박 대표는 지카바이러스, 메르스 백신의 기술수출을 기대하고 있다. 기술수출 외에도 각종 백신 개발을 위한 자금을 모집하기 위해 대규모 투자 유치를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승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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