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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수 '한 발 앞서 움직인다', 도이치모터스 '종합자동차그룹'으로

고진영 기자 lanique@businesspost.co.kr 2018-07-30 14:3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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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수 '한 발 앞서 움직인다', 도이치모터스 '종합자동차그룹'으로
▲ 권오수 도이치모터스 대표이사.
"시장의 흐름을 꿰뚫어라, 확신이 있다면 공격적으로 투자해라."

권오수 도이치모터스 대표이사가 꼽는 기업가로서 성공 비결이다. 권 대표는 중고차 거래가 늘어나는 추세를 기회로 잡아 '수입차 딜러'에서 '종합 자동차 유통의 거물'로 도약을 꿈꾸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도이치모터스가 짓고 있는 중고차 매매 복합단지 도이치오토월드는 내년 하반기 준공을 마치고 영업을 시작한다.  

도이치오토월드는 1만2천 대의 차량을 동시에 전시할 수 있는 세계 최대 규모의 중고차 매매단지다. 

권 대표는 이 시설의 30%를 직접 운영하고 70%를 분양하기로 했는데 올해 초 1차 분양을 마치고 2차 분양을 준비 중이다. 중고차뿐 아니라 국산차와 수입차 매장, 정비소 등 자동차와 관련한 여러 시설이 들어온다. 

그는 2년 전 처음 사업계획을 밝히면서 “도이치오토월드를 신차와 중고차 판매뿐 아니라 통합 A/S(사후 서비스), 자동차 금융 등 자동차에 관한 모든 통합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원스톱 단지로 조성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권 대표는 완성차 제조만 제외하고 모든 관련 사업을 다루는 '종합 자동차그룹'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더 이상 '딜러회사'로 불리지 않겠다는 것이다. 실제로 현재 신차와 중고차 판매, 자동차 구매를 위한 대출사업, 중고차 매매중개 사이트사업 등을 전부 하고 있다.

다만 아직 매출의 80% 이상을 BMW 미니 판매로 벌어들여 사업구조가 편중돼 있다 보니 사업 다각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딜러사업의 특성상 수익성이 낮지만 올해부터는 도이치오토월드의 분양수익이 본격적으로 반영되면서 가파르게 이익이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도이치모터스는 코오롱모터스, 한독모터스와 함께 BMW의 3대 주요 딜러다. 권 대표는 원래 섬유사업을 하다가 수입차시장이 커질 것을 예감하고 2002년 도이치모터스를 세웠다. 

시작은 섬유 외판원이었다. 첫 월급은 10만 원이었으나 영업에 재능을 보이면서 3개월 뒤에는 25만 원, 8개월 뒤 60만 원, 10개월이 지나자 85만 원을 받았다.

4년 정도를 일하다가 '독립하면 망한다’는 만류를 뿌리치고 섬유회사인 대웅상사를 설립했다. 오랫동안 독립을 목표로 치밀하게 준비했기 때문에 자신이 있었다고 한다. 

권 대표는 주변의 걱정과 달리 섬유제조 및 유통회사를 5곳까지 운영하며 승승장구했다. 하지만 섬유산업이 사양길에 접어들자 또 다른 길을 모색했다. 

금융과 부동산임대, 외식사업, 수입차 딜러 등을 후보로 올려놓고 고민을 했는데 2002년 우연한 기회에 결심이 섰다. 친구의 BMW를 운전했다가 성능에 충격을 받은 것이다. 권 대표는 이 정도 차라면 충분히 잘 팔 수 있다는 확신이 들었다. 

당시 국내는 수입차가 활발히 팔릴 만한 환경이 아니었지만 그는 곧 시대가 바뀔 것이라고 여겼다. '환경이 변하기 전에 기업이 먼저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무턱대고 BMW코리아를 찾아가 국내에서 차를 팔 수 있는 딜러 권한을 달라고 요구했다. 그러나 기존 딜러들이 이미 주요 도시를 전부 채갔기 때문에 남은 영업지역은 강원도 원주와 제주도밖에 없었다. 권 대표는 곧장 서울과 가장 가까운 원주에 1652㎡(500여 평) 규모의 전시장을 과감히 지었다. 이때 1년 만에 350대를 팔아치우는 '업계 전설'을 썼다.

권 대표는 원주에서 성공을 바탕으로 서울에 입성했다. 답십리에 자리잡고 딜러사업을 키우기 시작했는데 여기서 또 기회를 포착했다. 

당시 수입차라면 다들 중대형차를 생각했지만 권 대표는 생활 수준이 올라가면 소형 수입차가 활성화될 것이라고 믿었다. 2005년 국내에서 처음으로 'BMW 미니' 판매권을 따내서 팔기 시작했고 그의 예상은 맞아떨어졌다. BMW 미니는 지금도 도이치모터스의 가장 큰 수익원이다. 

하지만 '최고가 될 때까지는 안주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 권 대표의 지론이다.

중고차사업을 확대하고 있는 것 역시 같은 맥락에서다. 완성차의 평균 내구성이 높아질수록 수요의 중심이 중고차로 이동할 수 밖에 없다고 보기 때문이다. 이미 국내에서는 신차 한 대가 팔릴 때 중고차 서너 대가 팔린다. 

권 대표는 지난해 한 인터뷰에서 "이런 전환기를 이끌 수 있는 적기가 바로 지금"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김병기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도이치모터스는 수입차 딜러사에서 종합 자동차 서비스기업으로 도약하고 있다"며 "도이치오토월드의 중고차 매매단지사업이 중고차 할부금융, 중고차 정비 등 기존의 여러 사업과 시너지를 내면서 그 기틀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고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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