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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현회 부회장체제’로 바뀐 LG유플러스가 케이블TV 인수합병(M&A)에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적으로 케이블TV 1위 업체인 CJ헬로를 노릴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를 위해서는 인수자금 마련이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전략 전문가’로 불리는
하현회 부회장이 대표를 맡은 뒤 LG유플러스의 케이블TV 인수합병(M&A) 전략이 구체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LG유플러스는 그동안 이동통신3사 가운데 가장 적극적으로 케이블TV 인수를 검토해왔다.
케이블TV 인수를 통해 잠재적 IPTV 고객을 확보하게 되면 최근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LG유플러스 인터넷TV(IPTV)사업의 성장세에 더 탄력이 붙을 것이기 때문이다.
LG유플러스는 특히 2017년 하반기 기준 유료방송시장에서 점유율 10.89%로 점유율 30.54%의 KT와 13.65%의 SK브로드밴드를 따라잡으려면 인수합병이 필수적이다.
권영수 전 LG유플러스 대표이사 부회장은 올해 초 CJ헬로 인수설이 불거지자 “우리는 CJ헬로뿐만 아니라 다른 케이블TV회사에도 관심 있다”며 “서두를 생각은 없지만 케이블회사의 상황이 녹록치 않아 다각도로 지켜보고 있다”며 인수 검토 사실을 부인하지 않았다.
케이블TV 인수에 적극적이던 권 부회장이 지주회사 LG로 옮기고 하 부회장이 LG유플러스를 맡게 되면서 이러한 인수합병 전략에 변화가 있을 것이란 시각도 있다.
하지만 이번 인사 개편이 오히려 LG유플러스의 케이블TV 인수합병을 가속화할 것이란 분석이 우세하다. 하 부회장이 LG유플러스 부임 뒤 경영능력을 가장 쉽게 인정받을 수 있는 케이블TV 인수에 초점을 맞출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또 케이블TV 인수를 주도하던 권 부회장이 지주사 CEO가 됨으로써 LG유플러스가 케이블TV 인수합병에 공격적으로 나설 때 지주사에서 반대할 가능성도 낮아졌다. 하 부회장이 케이블TV 인수를 추진하고 권 부회장이 밀어주는 그림이 그려질 수 있는 것이다.
김홍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LG유플러스의 CEO 교체로 케이블TV 인수 가능성은 사실상 더 높아졌다고 볼 수 있다”며 “하반기부터 LG유플러스의 케이블TV 인수가 급물살을 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가장 큰 걸림돌은 인수자금이다.
LG유플러스는 케이블TV 1위 사업자인 CJ헬로를 가장 눈독 들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LG유플러스가 CJ헬로를 인수하면 유료 점유율이 10.89%에서 23.99%로 급격하게 오르며 KT의 뒤를 바짝 쫓을 수 있게 된다.
CJ헬로는 현재 약 1조 원 이상의 기업가치가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는데 LG유플러스가 독자적으로 인수하기에는 규모가 크다.
올해 6월 기준 LG유플러스의 현금성 자산은 6679억 원으로 이통3사 가운데 가장 적은 수준이다. 이 때문에 CJ헬로 인수를 위해서는 그룹 차원의 지원이 필수적일 것으로 분석된다.
LG유플러스는 자금여력을 감안해 딜라이브나 CMB와 같은 중소업체를 놓고도 저울질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CMB는 각 지역방송국이 독자적으로 운영되고 있어 LG유플러스가 원한다면 개별 방송국을 따로 떼 인수하는 방안을 추진할 수도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LG유플러스의 사업 가운데 유료방송의 성장세가 가장 큰 만큼 케이블TV 인수합병을 서두르려 할 것”이라며 “다만 SK텔레콤이나 KT도 인수합병을 추진할 가능성이 커 치열한 경쟁을 벌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