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경제정책에 실패하자 한국 재벌기업을 향한 태도를 바꿔 일자리 창출에 적극적으로 도움을 받으려 하고 있다고 외국언론이 분석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한국에서 삼성전자의 일자리 창출 노력을 직접 약속한 만큼
문재인 정부의 구원투수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내놓았다.
▲ 삼성전자 인도 노이다공장 준공식에 참석한 문재인 대통령(왼쪽)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
블룸버그는 24일 "이 부회장이 문 대통령에 고개를 숙인 것은
문재인 정부의 태도 변화를 예고한 상징적 사건"이라며 "한국에서 가장 강력한 두 인물이 만난 결과가 주목된다"고 보도했다.
문 대통령은 9일 인도 노이다시에서 열린 삼성전자 휴대폰공장 준공식에 참석해 이 부회장을 만났다. 이 부회장은 여러 차례 고개를 숙여 인사하며 문 대통령을 직접 맞이했다.
블룸버그는 소득주도성장을 앞세운
문재인 정부의 경제정책이 실패해 기업들의 투자와 고용 감소로 이어져 부정적 여론이 확산되자 문 대통령이 태도를 바꾼 것이라고 바라봤다.
문 대통령이 재벌개혁을 핵심 공약으로 내걸고 당선된 뒤 강력한 압박으로 재벌기업과 거리를 둬 왔지만 결국 일자리 창출과 경제 활성화에 기업들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점을 깨달았다는 것이다.
블룸버그는 BDA파트너스 연구원의 말을 인용해 "정부와 기업은 적이 아니라 협력이 필요한 동반자"라며 "문 대통령과 이 부회장의 대화는 이런 점을 상징적으로 보여준 것"이라고 보도했다.
문 대통령은 공장 준공식에서 이 부회장과 삼성전자 경영진을 따로 만나 한국에도 투자를 늘려 일자리를 많이 창출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 부회장은 "더 많이 노력하겠다"고 대답했다.
이 부회장이 정식으로 경영에 복귀한 뒤 여론을 살피는 한편
박근혜 게이트 재판을 앞두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한국에서 일자리 창출을 위한 구체적 노력을 보여주며
문재인 정부의 구원투수 역할을 책임질 가능성이 높다.
가상준 단국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블룸버그를 통해 "문 대통령은 새 경제정책이 빠른 성과를 보이지 않고 북한 문제도 완전한 주도권을 잡기 어려워지자 일자리 창출에 집중하고 있는 것"이라는 해석을 내놓았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