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은행 노조가 최근 일어난 직원의 자살 사건과 실적 압박 문제가 관련됐다고 주장하면서 책임자의 처벌을 요구했다.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KB국민은행지부는 18일 서울 여의도 국민은행 본점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5월26일 일어난 직원 A씨의 자살 문제를 조사한 결과 업무 부담과 실적 압박에 따른 사건임을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 박홍배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KB국민은행지부 위원장(가운데)이 18일 서울 여의도 국민은행 본점 앞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직원 A씨의 자살 사건과 관련해 책임자를 처벌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
국민은행 노사의 공동조사 과정에서 A씨의 메모 등을 확인한 결과 A씨가 소속된 국민은행 지역영업그룹의 B대표와 갈등을 겪은 사실을 확인했다는 것이다.
노조가 공개한 A씨의 메모에는 ‘B대표와 정중하게 맞서야 한다’, ‘조직에서 상사가 시키는 일을 하는 건 당연하니 할 수밖에 없다’, ‘내가 싫으면 떠나면 된다, 인연에 얽매이지 않는 곳으로’ 등의 내용이 있었다.
국민은행 노조는 “A씨는 2018년에 신설됐고 외부감사법인 전담 마케팅과 영업점 지원 등을 담당하는 스타팀 직원이었는데 B대표가 역량 평가 권한을 보유한 지역영업그룹 대표로서 스타팀의 고유 업무를 과도하게 벗어난 일을 지시했다”고 말했다.
노조는 “스타팀의 성과 평가는 아웃바운드사업본부, 역량 평가는 지역영업그룹에서 평가하는 구조가 A씨의 자살 사건을 불러온 근본 원인”이라며 “아웃바운드사업본부에서 수기실적을 매주 보고하고 월말에는 행장과 회장 보고를 이유로 실적을 낼 것을 독려했다”고 덧붙였다.
박홍배 국민은행 노조위원장은 기자간담회에서 “은행은 문제가 된 B대표를 즉시 해임하고 아웃바운드사업본부의 책임자를 경질 징계해야 한다”며 “B대표와 아웃바운드사업본부 책임자가 노조와 A씨의 유가족에게 공식적으로 사과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스타팀의 목표 부여와 실적 점검을 중단하는 등 운영방식과 제도 개편을 추진할 것도 요구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