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낙연 총리가 18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세종·서울 국정현안점검조정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
이낙연 국무총리가 직장 내 괴롭힘을 근절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총리는 18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국정현안 점검 조정회의에서 직장내 괴롭힘 근절대책과 관련해 “유명 대기업 내부의 이상한 행태에 대해 일대 각성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기내식 갑질, 물컵 갑질 등을 겨냥해 “요즘에는 직장 내 괴롭힘을 참지 않고 고발하는 시대가 됐지만 상사의 의식은 젊은 세대의 변화를 따라잡지 못하는 것 같다”며 “최고 경영자가 그렇게 하면 그 아래에서도 비슷한 일이 연달아 자행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올해 초 직장 괴롭힘으로 목숨을 끊은 대형병원 간호사와 학교 선생님의 사례를 들어 “국가인권위원회 조사에 따르면 직장인의 73.3%가 직장에서 괴롭힘을 경험했고 12%는 거의 날마다 괴롭힘을 당한다고 한다”며 “직장에서 괴롭힘에도 수직적, 단세포적 의식이 작동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 사회가 타인의 인격과 명예에 놀랍도록 둔감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사람들은 빠르게 고학력화, 고소득화, 고령화하는데 타인의 인격과 명예를 거칠게 대한다는 것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이유가 어디에 있든지 이런 상태로는 선진사회로 갈 수 없다”고 말했다.
강제집행제도 개선방안도 회의 안건으로 상정했다.
임대차 갈등 중 명도소송이 제기되고 이를 강제집행으로 해결하려다 물리적 충돌이 발생했던 궁중족발 사건과 노량진 수산시장 문제를 들었다.
이 총리는 “한편에서는 법이 제대로 집행되지 못하는 무기력한 상태에 놓이고 다른 한편에서는 법 집행의 이름으로 인권이 침해되거나 사람이 다치는 일이 생긴다”며 “법 집행과 인권 보호라는 두 가지 가치가 충돌하는데 이는 조정하기 쉬운 문제가 아니지만 지금처럼 놓아둘 수도 없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국회에 관련 법안들이 제출돼 있으나 논의가 몹시 더디다”며 “합리적 조정 방안을 모색해 봤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여름철 폭염 문제도 점검했다.
이 총리는 “5월에 논의한 폭염대책에 대해 행정안전부와 보건복지부 등 관계부처가 지방자치단체와 협조해 다시 확인하고 특히 취약계층과 실외작업이 많은 분들이 사고를 당하지 않도록 해달라”며 “산업통상자원부 등은 폭염에서 발생하는 전력 수요 급증에도 대비해달라”고 당부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예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