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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최고책임자 전성시대', 이재용도 직책 맡을 수도

김용원 기자 one@businesspost.co.kr 2018-07-08 09:3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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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부회장이 삼성전자에서 앞으로 어떤 직책을 맡게 될까?

이건희 회장은 삼성전자 경영을 총괄하면서도 등기이사나 특별한 직책을 맡지 않았지만 이 부회장은 이사회에 참여하면서 삼성전자에 투명한 경영체제를 도입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삼성전자 '최고책임자 전성시대',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57278'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이재용</a>도 직책 맡을 수도
▲ (왼쪽부터) 손영권 삼성전자 최고전략책임자 사장, 이재용 대표이사 부회장, 데이비드 은 최고혁신책임자 사장.

이 부회장이 최근 삼성전자에서 늘어나고 있는 최고책임자 직책을 새로 만들어 오른 뒤 경영능력을 증명하고 역량을 발휘하는 데 힘쓸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이재용 부회장 시대의 삼성전자에서 최고책임자 직책을 맡은 경영진이 전면에 나서는 새로운 인사 기조가 나타나고 있다.

삼성전자의 대표적 글로벌 인재로 꼽히는 손영권 사장은 지난해 연말인사에서 최고전략책임자(CSO)에, 데이비드 은 사장은 5월부터 최고혁신책임자(CIO)에 새로 올랐다.

손 사장과 은 사장은 특정 사업분야를 총괄하는 기존 사장급 경영진과 달리 인공지능과 자동차부품 등 신사업에서 삼성전자의 진출 가능성을 찾고 다른 기업과 협력을 추진하는 역할을 맡는다.

이 부회장이 스마트폰과 가전, 반도체 등 삼성전자의 기존 주력사업을 유지하는 한편 다양한 분야에서 새 성장동력 확보에 힘을 쓰고 있는 점과 결을 같이 한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 부품사업과 가전사업, 무선사업을 담당하는 각 사업부문장이 대표이사를 겸임하며 강한 권한을 갖춘 최고경영책임자(CEO) 중심 체제로 운영돼 왔다.

하지만 최근 이 부회장이 삼성전자 경영체제에 변화를 추진하면서 최고책임자 직책을 늘리는 것은 글로벌 IT기업과 비슷한 의사결정구조를 갖춰 경쟁력을 키우려는 목적으로 해석된다.

삼성전자의 경쟁사로 꼽히는 글로벌 대형 IT기업들은 대부분 여러 명의 최고책임자가 CEO와 역할을 분리해 특정한 목표 또는 과제를 이뤄내는 데 집중하도록 운영되고 있다.

애플은 최고경영자인 팀 쿡 CEO 외에 최고운영책임자(COO), 최고유통책임자와 최고마케팅책임자,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분야 각각의 최고기술책임자 등을 주요 경영진으로 두고 있다.

반도체기업 인텔은 최고기술책임자와 최고제조책임자, 최고투자책임자와 최고보안책임자 등 세부적 역할을 담당하는 핵심 임원진을 갖추고 있다.

삼성전자는 과거 총수인 이건희 회장이 강력한 결정권을 갖추고 전문경영인이 실무를 챙기는 체제를 장기간 지속해 왔다. 하지만 이재용 부회장체제에서는 변화가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

이 부회장은 2016년부터 총수일가에서 처음으로 삼성전자 등기이사에 오르며 책임경영과 투명한 경영체제 확립을 중요한 목표로 앞세우고 있다.

현재 삼성전자에서 최고책임자를 맡은 경영진은 대부분 삼성전자에 영입된 지 오래되지 않은 이재용 부회장 시대의 인재들이라고 할 수 있다. 최고책임자 직책을 통해 이들의 역할과 권한에 힘을 실어준 셈이다.

손 사장과 은 사장에 이어 삼성전자 최고마케팅책임자(CMO) 역할을 담당하는 이영희 글로벌마케팅센터 부사장도 외국계 기업에서 오랫동안 일하다 삼성전자에 영입됐다.
 
삼성전자 '최고책임자 전성시대',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57278'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이재용</a>도 직책 맡을 수도
▲ 경기 수원시의 삼성전자 본사 사옥.

이 부회장이 직접 새 최고책임자 직책에 오르며 삼성전자에서 역할을 구체화할 가능성도 나온다.

그동안 이 부회장은 삼성전자와 해외 기업의 협력 추진, 글로벌 IT업계 경영진과 소통 등에 활발한 행보를 보였지만 특별한 직책이 없어 역할이 불분명하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이 부회장이 최고관리책임자와 최고협력책임자, 최고비전책임자 등 그의 역량을 살릴 수 있는 직책을 새로 만들어 오른다면 특정한 분야의 경영성과를 확실히 보여주며 능력과 리더십을 증명할 수 있고 삼성전자의 성장에도 기여할 수 있다.

뚜렷한 직책이 생긴다면 이 부회장이 삼성전자의 기존 대표이사와 역할이 충돌하지 않으면서도 리더십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 부회장의 경영 참여시기와 향후 역할에 대해 예측하기 어렵다"고 말을 아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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