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CGV가 중국사업 부진에서 벗어난 덕분에 지난해 4분기 실적이 크게 늘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CJCGV는 올해 중국사업에서 흑자전환에 성공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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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미경 CJ그룹 부회장 |
CJCGV의 중국사업은 줄곧 적자에 시달렸지만 규모의 경제를 갖추기 전까지 밀어붙여야 한다는 이미경 부회장의 뜻에 따라 계속 추진돼 왔는데 이 부회장의 뚝심이 통할 것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동부증권은 21일 CJCGV가 지난해 4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2632억 원을 올려 2013년 같은 기간보다 23.3%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같은 기간 CJCGV의 영업이익은 22억 원으로 흑자전환을 예상했다.
권윤구 동부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박스오피스가 성장했고 기존 영화관의 영업이 정상화했다”며 “CJCGV는 올해 중국에서 누적 65개를 목표로 신규 영화관 개장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권 연구원은 "CJCGV는 올해 중국에서 손익분기점에 도달한 뒤 2018년 영업이익 255억 원을 내며 가파르게 성장할 것"이라며 "이제 중국에서 돈을 벌어들이는 시기가 다가오고 있다"고 내다봤다.
중국의 영화시장은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중국은 지난해 박스오피스 매출에서 2013년에 비해 32.3% 증가한 46억 달러를 기록했다. 2010년부터 지속적으로 연평균 29.6%의 가파른 성장세를 나타냈다.
CJCGV는 중국에 진출한 지 올해로 10년째를 맞았다. CJCGV는 중국사업에서 최근 3년 동안 영업적자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CJCGV는 지난해부터 성과를 내기 시작했다.
CJCGV는 지난해 말 중국 박스오피스에서 처음으로 상위 10위권 안으로 진입했다. 중국에 250개가 넘는 영화관 사업자가 경쟁중이며 이 가운데 CJCGV의 시장 점유율은 2%로 8위권 수준이다.
지난해 중국시장에서 CJCGV의 영화 관람객은 1500만 명으로 2013년보다 20배 이상 급증했다.
김종우 CJCGV 글로벌 사업본부장 상무는 “올해 중국시장을 조기선점하고 안정화해 2~3년 내로 중국시장에서 상위 5위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CJCGV의 중국사업이 살아날 기미를 보이면서 이미경 부회장의 뚝심이 결실을 맺게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부회장은 2006년 중국시장에서 처음 CJCGV 문을 열었다. 그는 중국 푸단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받으면서 중국시장의 성장 가능성에 일찌감치 관심을 보였다.
이 부회장은 “국내 영화시장은 규모의 한계가 있어 해외로 눈을 돌릴 수밖에 없다”며 CJCGV의 중국진출을 이끌었다.
CJCGV는 그동안 중국에 영화관을 세우기 위해 2천억 원 이상을 투자했다. CJCGV는 현재 중국의 주요 대도시에 38개 영화관과 300개 스크린을 운영하고 있다. CJCGV는 영화관 수를 올해 65개, 내년에 80개 이상까지 지속적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중국 현지업체들도 앞다투어 영화관 출점을 계속하고 있다. CJCGV는 이들과 경쟁해 중국 영화관 수 기준으로 상위 3위 안에 들어 ‘규모의 경제’를 이루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계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