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대웅 웰컴저축은행 대표이사가 4월12일 서울 여의도 아일렉스빌딩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웰컴디지털뱅크의 서비스 시작을 발표하고 있다. <웰컴저축은행> |
김대웅 웰컴저축은행 대표이사가 모바일금융 플랫폼 ‘웰컴디지털뱅크’에 힘을 싣고 있다.
규제 강화로부터 벗어나고 디지털금융에 익숙한 20~30대 고객을 확보해 중장기적 성장기반을 마련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김 대표는 웰컴저축은행의 모바일금융 플랫폼 ‘웰컴디지털뱅크’를 통해 비대면채널 고객을 늘리는 데 성과를 내고 있다.
김 대표는 웰컴디지털뱅크에 공인인증서 없이 지문이나 패턴 인증을 통한 예금, 대출, 간편송금, 잔액조회 등을 탑재하고 편의성도 높여 종합 금융 플랫폼으로 만드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다른 은행의 계좌까지 보는 ‘타행계좌조회’와 사업자의 입금계좌를 연동해 매출 내역을 실시간으로 보는 ‘사업자매출조회’ 등의 특색 있는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이에 힘입어 웰컴디지털뱅크는 4월에 출시된 뒤 2개월 만에 가입자 수 12만 명을 넘어섰다. 앱을 내려받은 건수도 15만 건에 가까워지고 있다.
웰컴디지털뱅크 이용자들이 예금이나 대출뿐 아니라 실생활과 밀접한 간편이체 등을 주로 쓰는 점을 감안하면 웰컴저축은행의 실질 거래고객을 늘리는 데에도 유효한 것으로 보인다.
웰컴디지털뱅크는 출시 2개월 뒤 기준으로 간편이체 18만 건이 이뤄진 것으로 집계됐고 전체 이체금액도 1700억 원을 넘어섰다.
웰컴저축은행이 웰컴디지털뱅크를 내놓기 직전 기준으로 실질 거래자 수 45만 명을 확보했던 점을 감안하면 짧은 시간 안에 이용자를 다수 확보한 셈이다.
웰컴저축은행은 조만간 바코드를 활용한 간편결제 서비스를 탑재하기로 했다. 중장기적으로 저축은행이 취급하는 모든 금융거래서비스를 웰컴디지털뱅크 중심으로 진행할 계획도 세웠다.
김 대표는 웰컴디지털뱅크의 출시 기자간담회에서 “시중은행이나 인터넷전문은행에서 소외된 고객과 은행 문턱이 높은 ‘보통 사람’을 위한 새 형태의 디지털은행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웰컴디지털뱅크는 김 대표가 취임한 이후 저축은행업의 한계를 넘어서기 위해 비대면 영업채널의 강화를 추진해 왔던 것의 연장선상에 놓여 있다.
저축은행은 상호저축은행법에 따라 영업구역 외에는 영업점을 설치할 수 없다. 이에 따라 웰컴저축은행도 영업구역인 서울, 부산, 경기도, 경상남도, 충청남도에만 영업점을 둘 수 있다.
상호저축은행법에는 저축은행이 개인·기업대출액의 30~50%를 영업구역 안에서 거래해야 하는 제한이 명시돼 있다. 정부가 대출에 적용하는 법정 최고금리를 연 27.6%에서 24%로 낮추는 등 규제를 강화하고 있는 점도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모바일과 인터넷 영업은 영업구역 제한이 없고 핵심 고객층인 20~30대를 끌어모을 수 있는 강점도 있다.
이를 감안해 김 대표는 웰컴디지털뱅크의 젊은 이미지를 강조하고 있다. 청년층이 좋아할 만한 상품도 계속 내놓고 있다.
'잔돈모아올림적금'은 잔돈을 수시로 적립하는 상품으로 1만 원미만 단위의 잔액을 1만 원으로 올림해 주는 혜택을 제공한다. 웰컴디지털뱅크에서 출시하고 한 달 만에 4천 건 이상 가입하는 성과를 거뒀다.
'비상금대출'은 저축은행에서는 비교적 낮은 금리인 연 5~6%대의 금리로 최대 200만 원까지 빌릴 수 있는 상품으로 지문과 패턴 인증만으로 쉽게 대출이 가능하다는 강점을 지니고 있다.
웰컴디지털뱅크는 20~30대 고객을 모으는 데 성과를 내고 있다. 웰컴디지털뱅크 가입자를 나이별로 살펴보면 5월 기준으로 전체의 63.9%를 20~30대가 차지하고 있다.
웰컴저축은행 고객의 평균 나이도 웰컴디지털뱅크 출범 이후인 5월 기준 44세로 파악돼 2014년 51.5세에서 크게 떨어졌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