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이들이 5G가 LTE보다 속도가 빠른 서비스라고 이해하고 있어 소비자들을 끌어들이기 어려울 수도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SK텔레콤의 5G 브랜드 '5GX' 출시와 관련된 광고는 이런 우려를 반영한 것이다. SK텔레콤은 5GX를 공개하면서 김연아, 안정환, 이운재 등 스포츠 스타를 이용해 5G로 바뀌는 일상을 알리고 있다.
SK텔레콤은 이 광고에서 5G의 특징을 '속도, 안정성, 보안'으로 내세운 뒤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자율주행차량 등의 미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왜 5G가 중요한지 소비자들에게 알려준다.
KT와 LG유플러스 역시 홍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KT는 ‘하이파이브! KT 5G’ 캠페인을 3월부터 계속 진행하고 있다. KT는 이 캠페인을 통해 판교제로시티의 5G 자율주행 버스, 수원 KT 위즈파크에서 구현한 5G 경기장, 도심형 VR 테마파크 브라이트에서 즐기는 실감형 게임 등 다양한 5G 서비스의 사용 예시들을 소개해왔다.
LG유플러스 역시 용산사옥 1층에 5G 체험관을 열고 5G 서비스를 이용한 원격 자동차 운전 체험, 지능형 폐쇄회로TV(CCTV), 초 고화질 혼합현실(MR)게임 등을 홍보하고 있다.
이통3사의 이런 움직임은 5G 서비스와 관련한 소비자들의 인식과 관련이 깊다.
5G 서비스가 상용화되면 기존 LTE 규격 통신속도로는 원활한 사용에 무리가 있어 주로 내려받기(다운로드)방식으로 이용되던 가상현실(VR) 등의 대용량 미디어를 스트리밍 방식으로 이용할 수 있게 된다.
또 지연 속도가 LTE의 1/10에 불과해 자율주행 자동차 등의 서비스를 더욱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이론상 시속 100km로 달리는 자율주행 자동차의 제동거리는 LTE 환경에서 1.4m지만 5G 환경에서는 불과 2.8cm다.
하지만 5G 서비스가 가져올 이러한 생활의 변화가 소비자들에게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이미 이동통신 속도가 상당히 빨라졌기 때문에 LTE 서비스를 시작할 때처럼 속도가 빠르다는 광고만으로는 소비자들에게 왜 5G 서비스가 필요한지 설득할 수 없다”며 “5G서비스를 이용해 구체적으로 어떤 변화들이 가능한지 소비자들에게 보여주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소비자들에게 단순히 5G 서비스의 속도 향상이 단순히 영화를 몇 분 더 빨리 내려 받을 수 있는 정도의 변화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려야 한다는 의미다.
남상일 SK텔레콤 IMC그룹장은 “기술 설명을 넘어 5G가 낳을 일상, 사회 변화에 대해 고객들에게 알려야 할 시기”라며 “5G 시대를 고객들이 쉽게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도록 신규 브랜드를 활용한 캠페인을 대대적으로 전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물인터넷(IoT), 가상현실과 증강현실, 융합현실 등 널리 알려진 미래 기술이 대부분 5G 환경을 필수적으로 요구하기 때문에 기업 대 기업(B2B)사업 환경에서는 5G 서비스의 상용화가 무리없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소비자들에 ‘체감되지 않는 혁신’이라는 인식이 지속된다면 통신사들이 기업 대 소비자(B2C)사업 환경에서 5G 상용화 초기에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높다.
한 통신업계 관계자는 “아직까지 5G 서비스의 장점을 이해하기 어렵다고 생각하는 소비자들이 많다”며 “5G 서비스 상용화 전까지 이러한 인식을 얼마나 개선시킬 수 있느냐가 5G 서비스 초기 흥행의 관건”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윤휘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