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급 에스테틱을 가정에서 편리하고 부담없이!’ 가정용 미용기기 전문업체인 셀리턴의 광고문구다. 이 회사는 LED(발광 다이오드)마스크를 만들어 판매한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가정용 미용기기는 편리성을 강점으로 내세워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광고만큼 효과가 있을지 소비자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 LED마스크, 피부 밝기에 따라 효능 달라
LED마스크는 LED가 피부에서 생화학적 반응을 촉진하는 원리를 이용해 손상된 피부를 치료하는 광선요법을 사용한 미용기기다.
▲ 배우 강소라씨가 광고하는 '셀리턴'의 LED마스크. |
LED 광선의 효과는 이미 널리 알려져 피부과 등 병원에서 다양한 치료와 시술에 사용하고 있다.
미국항공우주국(NASA)은 우주에 식물을 자라게 하려고 LED를 사용하기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LED 광선에 동물세포를 활성화시키는 효과가 있다는 것을 발견하고 이후 이를 이용한 치료법이 활발하게 개발됐다.
김범준 중앙대병원 피부과 교수팀과 최선영 서울아산병원 피부과 교수는 지난해 “LED 광원으로 660-nm 파장의 빛을 조사했을 때 멜라닌 색소의 합성 생산이 억제돼 피부 미백 치료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를 내놓기도 했다.
가정용 미용기기 회사들에 따르면 LED마스크는 근적외선을 활용해 피부탄력을 결정하는 피부 진피층까지 에너지를 공급한다. 혈액순환을 돕고 기미, 주름, 미백 등 피부 개선에 효과가 뛰어나다고 한다.
미용 관련 인터넷 사이트를 둘러보면 LED마스크를 사용해 안면리프팅과 피부결 개선에 효과를 봤다는 후기들을 쉽게 찾을 수 있다.
LED를 이용한 미용기기는 파장과 출력이 동일하다면 LED 개수가 많을수록 효과가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LG전자의 프라엘 ‘더마 LED마스크’는 레드파장(Red LED)과 적외선(IR LED) 2개 광원이 120개의 복합 LED로 구성됐다. 셀리턴은 레드파장 195개, 블루파장 195개, 근적외선(NIR LED) 195개 총 585개 LED로 구성된 스탠다드 마스크와 690개의 LED를 가진 프리미엄 마스크를 선보이고 있다.
반면 피부과에서 사용하는 의료용 LED기기는 보조적 목적으로 사용하는 기계도 LED의 수가 4300여 개 수준이다.
다만 가정용 미용관리기기는 병원용 의료기기와 출력 수에서 차이가 난다. 병원용 의료기기보다는 효과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
가정용 미용관리기기가 병원용 의료기기 기술을 기반으로 만들어졌지만 전문 의료인이 아닌 일반인이 사용하는 만큼 안정성을 위해 LED의 출력 수를 낮췄기 때문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의료용 LED 광선 미용기기는 피부를 탄력 있게 만들고 얼굴빛이 밝아지게 하는 효과가 있다”면서도 “가정용 LED 광선 미용기기는 피부과용과 비교하면 효과가 적을 것”이라고 말했다.
LED마스크는 기기를 이용하는 소비자의 피부 유형에 따라 효능에 차이가 있다고 보는 견해도 있다.
2000년 보건복지부의 보고서 ‘한국의 자외선 차단지수 측정방법 개발’에 따르면 한국인을 피츠패트릭 피부 유형에 따라 분류하면 10명 가운데 4명이 피츠패트릭 피부 4형~6형에 해당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피츠패트릭 피부유형은 미국의 피부과 의사 토마스 피츠패트릭이 피부색에 따라 1형부터 6형까지 여섯 유형으로 분류한 것이다.
일부 학자들은 LED 조명이 피츠패트릭 피부 유형 1형~6형 가운데 가장 밝은 피부에 속하는 1형부터 3형까지만 효과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르면 한국인 10명 가운데 4명은 LED마스크를 사용해도 피부미용 효과를 볼 수 없다.
LED 근적외선의 열이 오히려 피부를 손상시킬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 가정용 미용기기, 부작용은 '조심'
가정용 미용기기는 대부분 안전을 위해 미국식품안전처(FDA) 승인 등을 거치고 임상실험 결과를 공개하고 있다.
다만 혁신이 빠르게 이뤄지고 있는 만큼 기기를 오래 사용한 사례를 임상 연구한 자료가 부족해 안전을 장담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미용기기 전문회사 누페이스는 미세전류를 사용해 피부를 자극하는 '트리니티' 상품 설명에 갑상선이 있는 목 부분과 심장 등 신체 부위에는 문제가 생길 수 있으니 기기를 사용하지 말라고 당부하고 있다.
누페이스 트리니티 제품을 사용하고 피부 화끈거림과 가려움, 뾰루지 발생과 두통이 일어나는 사례도 있다.
뉴스킨의 갈바닉 이온 마사지기도 피부 가려움과 홍반, 찰과상, 부종 등의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박혜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