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하반기 출시를 앞둔 새 아이폰의 가격이 주요 부품업체인 LG이노텍의 3D센싱모듈 수율 향상과 가격 하락에 힘입어 지난해보다 대폭 낮아질 수도 있다.
7일 전자전문매체 WCCF테크에 따르면 애플은 올해 출시하는 아이폰 신제품 가격을 대체로 지난해 출시한 '아이폰X'보다 크게 낮출 것으로 예상된다.
WCCF테크는 대만 KGI증권 분석을 인용해 "애플은 고가 스마트폰에 대한 소비자들의 부정적 반응을 인식하고 훨씬 공격적 가격 정책을 펼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KGI증권은 애플이 주요 부품인 3D센싱모듈의 수율 향상과 가격 인하에 힘입어 아이폰 생산원가를 크게 줄일 수 있게 되며 판매가격도 충분히 낮출 수 있는 여력을 확보했다고 분석했다.
LG이노텍이 대부분의 물량을 공급하는 3D센싱모듈은 아이폰X에 처음 탑재됐던 부품으로 사용자의 얼굴을 인식하는 데 활용된다. 올해 출시되는 3개 모델에 모두 3D센싱모듈이 적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LCD패널을 탑재한 새 아이폰의 가격은 600달러부터, 아이폰X와 같은 크기 화면을 탑재한 후속 모델 가격은 800달러부터, 대화면 모델은 900달러부터 판매될 것으로 추정됐다.
지난해 아이폰X 가격이 미국 기준 999달러였던 점과 비교하면 큰 폭으로 낮아지는 것이다.
애플이 3D센싱모듈 구매가격을 지난해보다 낮춰도 수요가 3배 가까이 늘어나는 만큼 LG이노텍이 올해 실적에 악영향을 받을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LG이노텍의 3D센싱모듈은 판매가격이 떨어지더라도 높은 수율을 확보해 안정적 수익성을 보일 것"이라며 "애플의 탑재 확대로 수혜가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김 연구원은 LG이노텍이 3D센싱모듈에 적극적으로 투자를 확대하고 있어 애플의 수요에 효과적으로 대응하며 주요 부품업체로 입지를 더 키울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