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관계자의 말을 종합하면 이들 조선3사는 인도 에너지회사 릴라이언스인더스트리(릴라이언스)가 발주하는 부유식 원유 생산·저장·하역설비(FPSO) 입찰 참여를 검토 중이다.
조선3사는 올해 5월 초 릴라이언스로부터 부유식 원유 생산·저장·하역설비 건조 입찰에 참여해 달라는 입찰참가제안서를 받았다.
조선해운 전문매체 업스트림에 따르면 릴라이언스는 인도 동쪽 심해에 부유식 원유 생산·저장·하역설비를 설치해 가스와 콘덴세이트를 생산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릴라이언스는 부유식 원유 생산·저장·하역설비를 2021년 인도받겠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는데 올해 8월 계약자를 선정할 것으로 전망된다. 계약규모는 20억 달러가 넘을 것으로 업스트림은 보도했다.
릴라이언스의 해양플랜트 수주전은 어느 때보다 뜨겁게 달아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조선3사뿐 아니라 해외에서 해양플랜트 건조사업을 진행하는 조선사나 엔지니어링회사 상당수가 입찰 참가제안서를 받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업스트림에 따르면 일본 조선사 모덱과 네덜란드 조선사 SBM오프쇼어, 글로벌 엔지니어링회사 테크닙FMC, 이탈리아 플랜트회사 사이펨이 사전심사를 통과했다. 사전심사 통과는 입찰 참가 자격을 얻었음을 뜻한다. 이들은 조선3사가 해양플랜트 수주전에 나설 때마다 마주치는 쟁쟁한 회사들이다.
이밖에 싱가포르 조선사도 입찰 참가제안서를 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싱가포르에서는 현재 셈코프마린이 해양플랜트 수주에 힘을 쏟고 있다는 점에서 조선3사의 또 다른 경쟁자가 될 수 있다.
조선3사는 지난해 요한카스트버그와 비토 해양플랜트를 수주할 후보로 유력하게 꼽히지만 이 일감들을 셈코프마린에게 내줬다.
조선3사가 릴라이언스의 해양플랜트 발주는 반가운 일이다. 해양플랜트 발주 규모가 조선3사 기대에 못 미치는 상황에서 올해 8월에 계약자가 선정되기 때문이다.
곽지훈 대신증권 연구원은 “해양플랜트 발주 규모가 과거보다 축소, 변형되거나 지연되고 있다”며 “조선3사에게 보탬이 될만한 해양플랜트는 2019년 적어도 상반기에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조선3사가 릴라이언스의 해양플랜트를 수주한다면 올해 수주 목표를 거의 달성하게 된다.
현대중공업은 올해 해양플랜트 수주목표로 16억 달러, 삼성중공업은 27억 달러를 제시했다. 대우조선해양은 구체적 목표는 제시하지 않았지만 해양플랜트시장에서 존재감을 잃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최종 투자 결정이 이뤄지기 전에 발주처와 계약을 체결하는 사례도 많다”고 말했는데 릴라이언스의 해양플랜트를 수주한다면 올해 신규 수주에 반영될 수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