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계관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은 25일 발표한 담화에서 “(미국이) 돌연 일방적으로 회담 취소를 발표한 것은 우리로서는 뜻밖의 일이며 매우 유감”이라면서도 “우리는 아무 때나 어떤 방식으로든 마주앉아 문제를 풀어나갈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그는 “항상 대범하고 열린 마음으로 미국에 시간과 기회를 줄 용의가 있다”고 덧붙였다.
백악관이 24일(현지시각) 북미 정상회담을 취소하겠다는 내용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서한을 공개한 것과 관련해 북한은 계속 대화를 이어나갈 의지가 있다는 뜻을 밝힌 것이다.
김 부상은 “(미국의 정상회담 취소는) 역사적 뿌리가 깊은 조미(북미) 적대관계가 얼마나 엄중한지 보여주는 것”이라며 “관계 개선을 위한 수뇌 상봉(정상회담)이 얼마나 절실히 필요한가를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 방식이라고 하는 것이 쌍방의 우려를 다같이 해소하고 요구조건에도 부합되며 문제 해결의 실질적 작용을 하는 현명한 방안이 되기를 은근히 기대했다"며 "미국의 일방적 회담 취소 공개는 지금까지 기울인 노력과 새롭게 선택해 가는 길이 과연 옳은가 다시 생각하게 만든다"고 말했다.
김 부상은 “만나서 첫술에 배가 부를리는 없겠지만 단계별로 해나간다면 결국 지금보다 (북미)관계가 좋아질 것”이라며 “미국도 숙고하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윤휘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