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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Who] 박현주, 미래에셋 지배구조 개편 압박에 '성의'를 보이다

최석철 기자 esdolsoi@businesspost.co.kr 2018-05-24 13:5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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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 겸 미래에셋대우 글로벌경영전략 고문(GISO)이 주요 활동영역을 국내에서 해외로 옮겨 그룹 계열사들의 해외사업 확대를 주도한다.

동시에 박 회장의 경영 지배력을 일부 낮추면서 정부의 지배구조 개편 압박에서 벗어나려는 의도도 엿보인다.
 
[오늘Who]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59440'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박현주</a>, 미래에셋 지배구조 개편 압박에 '성의'를 보이다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 겸 미래에셋대우 글로벌경영전략 고문(GISO).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박 회장은 3월 홍콩 법인 회장(비상근)을 맡으면서 국내 경영에서 손 떼겠다는 의사를 밝힌 데 이어 미래에셋대우 회장에서 공식적으로 물러나면서 국내 경영과 선을 그었다.

미래에셋대우 홍콩 법인은 해외 11개 국가에 있는 미래에셋대우 해외법인의 지분 대부분을 보유해 글로벌사업의 정점에 있는 곳이다.

박 회장은 평소에서도 해외에 오래동안 머물면서 새 사업구상과 해외투자처를 직접 물색해왔는데 글로벌경영전략 고문(GISO) 직함을 달고 미래에셋그룹 계열사들의 글로벌 사업 확장을 직접 주도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셈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과 미래에셋대우, 미래에셋생명을 주력 계열사로 삼은 미래에셋그룹은 국내에서 선두 금융투자그룹으로 꼽히지만 해외에서는 아직 ‘우물 안 개구리’에 머물고 있다는 것이 박 회장의 판단이다.

이와 동시에 정부의 지배구조 개선 요구에 ‘성의’를 보이기 위한 결정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금융위원회와 공정거래위원회 등은 미래에셋그룹을 겨냥해 박 회장 오너일가의 영향력이 막대하다며 지배구조를 개편하라고 압박하고 있다.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은 미래에셋그룹이 지주사체제로 전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뜻을 내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박 회장은 이번에 국내 경영을 최현만 미래에셋대우 대표이사 수석부회장과 하만덕 미래에셋생명 대표이사 부회장 등 전문경영인에게 전적으로 맡기겠다고 선언하면서 스스로 그룹에 끼치는 영향력을 낮춘 모양새다.

박 회장이 지난해부터 법과 규제의 변화에 맞춰 정부의 눈높이에 맞는 지배구조와 사업구조를 갖추는 데 힘쓰고 있는 것과 궤를 같이하는 결정이라는 말도 나온다.

박 회장은 2017년 7월 ‘미래에셋 창립 20주년 행사’에서 “개인 소유를 넘어 경쟁력있는 지배구조를 만들고 전문가가 꿈을 구현하는 투자의 야성을 지닌 조직을 만드는 것은 미래에셋의 중요한 책무 중 하나”라고 말했다.

박 회장은 지난해부터 그룹의 지주사 역할을 하고 있는 미래에셋캐피탈의 덩치를 불려 금융지주사법과 여신전문금융업법 규제를 모두 피하고 각 계열사의 대표이사가 맡고 있던 이사회 의장도 모두 사외이사에게 넘겼다.

2018년 하반기에 모범규준 형태로 도입되는 금융그룹 통합감독에 대비해 미리 미래에셋대우에 그룹위험관리팀도 만들어 제도변화에 적응할 채비를 하고 있다.

박 회장이 차근차근 그룹의 지배구조를 손질하면서 정부가 미래에셋그룹을 겨냥해 지주사체제 전환 등을 더 이상 압박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말도 나온다.

금융그룹 통합감독이 도입되면 금융지주와 비슷한 수준의 규제와 감독을 받게 되는 만큼 지주사체제 전환을 추진할 뚜렷한 이유가 없어진다.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이 현대자동차그룹의 ‘지배회사체제’를 긍정적으로 평가한 만큼 ‘지주사체제’만이 능사가 아니라는 박 회장의 뜻이 반영될 가능성도 커졌다.

다만 박 회장의 방안이 미래에셋그룹의 지분구조와 일감 몰아주기 등을 문제 삼고 있는 정부 부처의 눈높이에 딱 들어맞을 지는 여전히 불확실하다.

공정위가 지난해 말부터 미래에셋그룹 계열사의 내부거래를 조사하고 있는 가운데 금융감독원도 금융그룹 통합감독을 앞두고 그룹 리스크 주요 사례에 미래에셋그룹이 해당하는 사례를 다수 언급하면서 전방위적으로 압박을 넣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박 회장이 여러 방면에서 미래에셋그룹의 변화를 추진하고 있지만 금융당국과 공정위 등이 이를 어떻게 바라볼지가 관건”이라며 “지난해 등기이사에서 물러난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GIO)도 여전히 그룹 총수로 지정된 것처럼 박 회장도 그룹 영향력이 계속 상당하다고 볼 여지도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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