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소니 등 TV제조업체들과 협력해 스마트TV인 ‘안드로이드TV’를 선보인다.
스마트TV는 사물인터넷시대에 스마트홈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글로벌 IT기업들이 독자적 운영체제를 탑재한 스마트TV를 확대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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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래리 페이지 구글 CEO |
당장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독자적 운영체제인 타이젠과 웹OS를 탑재한 TV로 사물인터넷시대의 주도권을 쥐려고 한다.
구글이 안드로이드TV를 내놓는 것도 스마트폰 운영체제에서 절대적 위상을 스마트TV에서도 이어가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8일 외신에 따르면 구글은 TV제조업체인 소니, 샤프, 필립스와 손잡고 올해 봄 안드로이드TV를 선보인다.
구글은 소니와 샤프의 스마트TV 4K(UHD)모델에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적용해 시장에 내놓기로 했다. 4K모델은 풀HDTV 방송보다 화질이 네 배 이상 선명한 제품이다.
안드로이드TV는 안드로이드 운영체제의 최신 버전인 ‘안드로이드5.0 롤리팝’이 탑재된다.
안드로이드TV 이용자들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탑재한 스마트폰 기능을 안드로이드TV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 또 스마트폰과 태블릿PC에 있는 내용을 스마트TV로 전송해 큰 화면으로 감상할 수 있다.
구글은 2010년 구글TV를 선보였지만 복잡한 사용방법, 불편한 구글TV용 키보드 등의 이유로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지 못했다.
그런 구글이 다시 안드로이드TV를 내놓는 것은 사물인터넷시대의 주도권 경쟁과 밀접하게 관련이 있다.
사물인터넷 시대에 스마트폰이 중심역할을 할지 TV가 중심에 설지를 놓고 전망이 엇갈린다. 그러나 스마트홈에서 TV가 중심역할을 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이 때문에 삼성전자나 LG전자는 독자적 운영체제를 탑재한 TV를 강화하고 있다. 사물인터넷 운영체제는 아직 확실한 승자가 없기 때문이다.
구글도 안드로이드TV를 통해 사물인터넷시대의 운영체제 주도권을 쥐려고 한다. 구글은 모바일시장에서 압도적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는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사물인터넷에서도 확대해 가려고 하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안드로이드TV가 세계 스마트TV시장에서 단기간에 좋은 성적을 거두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점친다. 구글이 소니 샤프 등과 손잡았지만 이들 업체들이 TV업계 1, 2위인 삼성전자 LG전자와 점유율 격차가 크기 때문이다.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세계 TV시장 점유율은 삼성전자가 25.4%로 1위, LG전자는 14.5%로 2위를 기록했다. 소니는 7.4%의 점유율로 3위에 올랐다.
하지만 안드로이드TV가 스마트폰에서 안드로이드 운영체제의 압도적 점유율을 앞세워 스마트TV시장에서도 상당한 영향력을 끼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는 지난해 3분기 세계 스마트폰 운영체제 점유율 83%를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TV시장은 소프트웨어 중심의 모바일시장과 달리 하드웨어가 중시되는 만큼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시장을 이끌고 구글이 뒤쫓는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심성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