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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해양, ‘울며 겨자 먹기’로 자회사 헐값 매각 불가피

이지혜 기자 wisdom@businesspost.co.kr 2018-05-22 09: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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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우조선해양이 자회사 매각 작업에서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다.

정부의 자구계획안에 따라 자회사 매각을 추진하고 있는데 현재 남아있는 자회사들이 매물로서 가치가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대우조선해양, ‘울며 겨자 먹기’로 자회사 헐값 매각 불가피
▲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대표이사 사장.

22일 업계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은 올해 막대한 손실을 보더라도 망갈리아 조선소와 드윈드 매각 작업을 마무리하겠다는 방침을 정했다. 

망갈리아 조선소는 대우조선해양이 1997년 루마니아 국영회사 2MMS과 합작해 세운 조선소다. 대우조선해양은 망갈리아 조선소 지분 51%를 올해 상반기 루마니아 정부에 매각하기로 했다. 

매각가격은 291억 원이다. 대우조선해양이 망갈리아 조선소에서 본 손실 7700억 원의 5%에도 못 미친다. 

미국 풍력발전자회사 드윈드도 마찬가지다.

드윈드는 현재 미국 에너지회사와 매각협상이 진행되는 것으로 전해진다. 대우조선해양은 풍력발전사업을 성장동력으로 삼겠다며 약 3천억 원을 투입했다. 하지만 드윈드 매각으로 대우조선해양이 손에 쥘 수 있는 돈은 약 4500만 원에 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한 돈에 비해 매각 가격이 너무 낮아 헐값 매각이라는 말도 나온다.

대우조선해양은 "자회사를 매각하거나 청산하는 것은 이사회 보고와 의결 등 적법한 절차를 거쳐서 진행되는 것"이라며 "경영 정상화 및 자구계획의 일환으로 국내외 비핵심 자회사를 정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물론 대우조선해양은 자회사의 기업가치가 오를 때까지 기다릴 만한 여유가 없는 게 사실이다.

대우조선해양이 2016년 채권단에 5조9천억 원 규모의 자구계획안을 이행하겠다고 약속했다. 자구계획안에는 2020년까지 국내외 자회사 14곳을 매각하거나 청산해 3417억 원을 확보하겠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대우조선해양이 지금까지 판 자회사는 디섹과 웰리브, 대우조선해양건설, 에프엘씨 등 6곳, 청산한 자회사는 2곳이다. 이를 통해 1950억 원 정도를 확보했다. 

디섹과 웰리브, 에프엘씨는 대부분 안정적 흑자기조를 이어왔고 대우조선해양건설은 수익성 좋은 주택사업을 진행한다는 점에서 가치를 인정받아 그나마 빨리 팔린 것으로 업계에서는 바라본다.

문제는 남은 회사들이다. 대우조선해양이 앞으로 팔아야 할 주요 자회사로는 선박 기자재회사인 삼우중공업, 신한중공업, 대우조선해양산동유한공사와 DSME오만 등이 있다.

자구계획대로라면 대우해양조선은 이 회사들을 매각해 1500억 원 정도를 추가로 확보해야 한다. 

하지만 지금까지 팔리지 않고 있다는 것은 이 회사들의 기업가치가 낮다는 반증이다. 자회사들의 매각 작업이 순탄하지 못할 가능성이 예상되는 이유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해 5월 삼우중공업 매각 작업에 착수해 12월 전까지 매각을 끝내겠다는 방침을 정했지만 결국 삼우중공업 매각 작업은 해를 넘겼다. 

신한중공업과 삼우중공업은 대우조선해양의 일감 부족 등에 타격을 받아 최근 2년 연속으로 수백억 원의 순손실을 냈다.

중국에 있는 대우조선해양산동유한공사도 지난해 100억 원 규모의 순손실을 봤고 부동산 개발사업 등을 진행하는 DSME오만도 몇 년째 적자늪에서 나오지 못하고 있다. 

특히 신한중공업과 삼우중공업, 대우조선해양산동유한공사는 대우조선해양에 매출 의존도가 높다는 점에서 매각된 뒤에도 안정적으로 실적을 낼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이 이런 자회사들을 팔기 위해서는 결국 '울며 겨자 먹기'로 헐값에 넘겨야 할 수도 있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삼우중공업은 올해 안에 매각 작업을 끝낼 것”이라며 “신한중공업, 대우조선해양산동유한공사는 아직 일감이 남아 있어 매각을 끝내기까지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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