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규희 NH아문디자산운용 대표이사가 NH농협금융그룹 계열사의 시너지를 최대로 끌어올리며 대체투자에 힘을 싣고 있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NH아문디자산운용은 대체투자를 주력 사업방향으로 삼고 부동산 매입, 건설사업 투자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자금 투입을 확대하고 있다.
대체투자란 주식이나 채권 등 전통적 투자상품이 아닌 부동산, 선박, 사모펀드, 헤지펀드, 벤처기업, 원자재, 선박 등 다른 대체 투자대상에 투자하는 것을 말한다.
박 대표는 2018년 1월 취임하면서부터 대체투자를 강조했다.
박 대표는 4월 한국경제와 인터뷰에서 “올해 대체투자를 7천억 원 이상 늘릴 것”이라며 “해외 부동산과 인프라 투자에 강점이 있는 아문디자산운용사와 협력해 투자처를 발굴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문디자산운용사는 프랑스에 본사를 둔 글로벌자산운용사로 NH아문디자산운용사 지분을 30% 보유하고 있다.
NH아문디자산운용은 대체투자에 NH농협금융지주 계열사의 자금을 동원해 범농협 시너지 효과를 꾀하고 있다.
NH아문디자산운용은 2016년 NH농협금융지주 계열사와 함께 조성한 블라인드펀드 ‘NH-AMUNDI 하나로 전문투자형 사모부동산 투자신탁’의 자금을 기반으로 대체투자에 힘을 싣고 있다.
블라인드펀드란 투자대상을 미리 정해두지 않고 투자자금을 모은 뒤 나중에 적당한 투자대상을 찾아 투자하는 방식을 말한다. 사모펀드(PEF)와 부동산투자펀드가 대표적 사례다.
15일 현대캐피탈 제1사옥을 1800억 원에 매입한 것을 비롯해 그동안 진행했던 부동산 대체투자에 NH농협 계열사 블라인드펀드 자금이 쓰였다.
2015년 이후로 서울 여의도 파크원 건설(사업규모 2조1천억 원) 프로젝트파이낸싱(PF), 영등포 타임스퀘어 오피스동 매입(매입가 1900억 원), 유안타증권빌딩 매입(매입가 2150억 원) 등에 펀드자금이 투입됐다.
NH농협금융그룹 계열사의 지원 덕에 NH아문디자산운용의 대체투자 규모는 2조 원을 넘어섰다.
NH농협금융지주도 지주차원에서 NH아문디자산운용의 대체투자에 지원공세를 더하고 있다.
NH농협금융지주는 범농협의 협력전략으로 수익성 향상을 도모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NH아문디자산운용에 계열사 투자력을 몰아주고 있다.
4월 NH농협금융지주는 NH아문디자산운용, 아문디자산운용과 해외대체투자 상호지원 협약을 맺었다.
협약에는 NH농협금융지주가 NH농협금융그룹 계열사의 힘을 모아 NH아문디자산운용의 사업에 힘을 실어주기로 했다. 아문디자산운용은 해외 리서치 역량을 제공하고 해외투자에 협력할 것을 약속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