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영 현대건설기계 대표이사 사장이 전 세계 굴삭기시장 호황에 발맞춰 공격적 경영기조를 이어간다.
공 사장은 현대건설기계의 인도와 중국 건설기계 생산량을 늘리는 동시에 제품 가격 인상도 추진하기로 했는데 수익을 극대화려는 전략으로 읽힌다.
◆ “현대건설기계, 수익 계속 늘어날 듯”
3일 증권가에 따르면 현대건설기계의 실적 성장세가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장도성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건설기계가 중국과 인도에서 시장 점유율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며 “앞으로 수익성이 더욱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영수 삼성증권 연구원도 “현대건설기계는 여전히 기계업종 가운데 최선호 기업”이라며 “현대건설기계가 중국과 인도에서 재고를 적게 보유하고 있다는 점은 그만큼 이 지역의 수요가 강력하다는 점을 시사하는 것으로 2분기 실적도 견고한 수준에서 유지될 것”이라고 파악했다.
현대건설기계는 1분기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9305억 원, 영업이익 618억 원을 냈다. 2017년 1분기보다 매출은 44.4%, 영업이익은 45.1% 급증한 것이며 애초 시장 기대치보다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9%, 46.1% 높았다.
전 세계적으로 이어지고 있는 굴삭기시장 호황에 따라 현대건설기계가 큰 수혜를 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특히 올해부터 연결실적에 반영하기 시작한 중국과 인도의 생산법인 인수 효과도 함께 보고 있다.
중국과 인도의 경제는 계속 성장하고 있다. 두 나라 정부는 재정지출을 늘려 인프라 건설에 지속적으로 투자하고 있는데 이에 필요한 굴삭기 수요도 덩달아 성장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올해 초 열린 지방양회에서 안정적 성장과 질적 성장을 정책기조로 채택했다. 슝안신구를 본격적으로 조성하기로 했으며 상하이 자유무역항 건설 등 인프라 투자도 계속 확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인도도 경제성장률 7%대 안팎을 꾸준히 보이는 주요 시장이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친시장·고성장 경제개발정책을 펼치면서 민간소비 개선과 재정지출 확대 등으로 인도의 경제 성장세를 뒷받침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 공기영, 제품 가격 인상으로 수익 극대화
공기영 사장은 중국과 인도의 굴삭기 수요 증가에 따른 수혜를 최대한 많이 누리는 방향으로 현대건설기계의 전략을 짜고 있다.
특히 중국과 인도 굴삭기시장의 초호황에 따라 건설기계 제품을 ‘없어서 못 파는’ 환경이라는 점에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현대건설기계는 2일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중국에서 수요 증가에 대비해 생산능력을 확대하는 방법으로 중국 사업목표로 제시한 시장점유율 4%를 달성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2017년 현대건설기계의 중국시장 점유율은 3%대 안팎이다.
또 현재 연간 생산량 4천 대가량인 인도 생산법인의 생산량을 2020년 1만 대 수준까지 늘리겠다는 목표도 내놓았다.
박순호 현대건설기계 최고재무책임자(CFO) 전무는 컨퍼런스콜에서 “시장이 호황이다보니 인도와 중국의 사업목표로 잡았던 것보다 훨씬 많은 수준의 건설기계를 팔고 있다”며 “이에 따라 공급망 관리(SCM)에 가장 중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박 전무는 “앞으로 최소한 3년 동안은 건설경기가 호황일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생산량 확대에 주력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생산량 확충뿐 아니라 제품 가격 인상도 추진해 수익성을 끌어올리기로 했다.
현대건설기계는 현재 러시아와 독립국가연합(CIS), 중남미 등 직수출 대상지역에서 모델별로 차등해 3~5%가량 판매가격 인상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직수출 대상지역에서도 유가와 주요 원자재(철광석, 구리) 등의 가격이 오르면서 토목공사용 중대형 굴삭기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데 제품 가격을 올려 호황일 때 수익을 충분히 확보하겠다는 거싱다.
공 사장은 3월 말 열린 정기주주총회에서 “시장에서 인정받는 고품질·고성능 제품을 만들고 이에 상응하는 판매가격을 책정해 확실한 수익성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는데 이런 목표가 점차 구체화하는 것으로 보인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