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주식이 50분의 1로 분할돼 거래되면 소액주주들의 투자심리를 자극해 강력한 매수세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됐다.
최창규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일 "삼성전자의 주식 액면분할은 고가주에서 국민주로 변화한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자금력이 부족한 개인투자자의 매수 욕구를 자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전자는 최근 주주총회에서 의결한 대로 주식을 50분의 1로 분할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주식은 4일부터 변경상장돼 거래된다.
삼성전자 주가는 4월27일 265만 원으로 마감했는데 4일부터 1주당 5만3천 원 안팎의 가격에서 매매가 시작된다.
그동안 거액의 자금이 묶이는 데 부담을 느껴 투자를 꺼렸던 소액주주들이 적극적으로 주식을 매입하며 주가 상승을 이끌 공산이 크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 주가가 실적 전망에 비해 크게 과소평가됐다는 의견이 많기 때문이다.
최 연구원은 "삼성전자 주식 액면분할 뒤 개인투자자의 참여 확대는 이미 예고된 일"이라며 "삼성전자 주식에 관심이 높아져 주가 흐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분석했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삼성전자 주주 가운데 개인투자자의 매매비중은 지난해 18% 정도에 그쳤다. 하지만 최근 비중이 30% 안팎으로 급증했다.
액면분할 뒤 주식 거래가 활발해져 매수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개인투자자들의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최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국민주로 거듭나는 데 투자자들이 긍정적 기대감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