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회동 KB투자증권 사장이 금융투자협회 차기 회장 선거에 출마했다.
정 사장이 합류하면서 금융투자협회 회장 선거는 후보 6명이 경쟁하게 됐다.
금융권 관계자들은 금융투자협회 회장의 위상을 고려해 선거전이 앞으로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 정희동 가세한 금투협 선거 ‘6파전’
정회동 KB투자증권 사장은 30일 차기 금융투자협회 회장 선거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정 사장은 최근 KB금융으로부터 사장 해임 통보를 받은 뒤 금융투자협회 회장 선거에 출마하기로 했다.
|
|
|
▲ 정회동 전 KB투자증권 사장 |
정 사장은 “투자은행(IB) 경험을 통해 국내 증권회사의 새 먹거리를 찾는 디딤돌이 되겠다”며 “회원사들의 이익을 위해 봉사하는 금융투자협회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정 사장은 2006년부터 흥국증권, NH투자증권, 아이엠투자증권, KB투자증권 등 4개 증권회사 사장으로 일한 증권업계 전문가다.
정 사장이 출마를 선언하면서 금융투자협회 회장 선거 후보가 모두 6명으로 늘어났다. 현재 김기범 전 KDB대우증권 사장, 유정준 전 한양증권 사장, 최방길 전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부회장, 황성호 전 우리투자증권 사장, 황영기 전 KB금융지주 회장이 출마를 선언했다.
금융투자협회 회장후보추천위원회는 지난 21일 후보 공모를 시작해 내년 1월5일까지 지원자를 받는다. 이후 서류와 면접심사를 통해 회장 선거에 출마할 후보들을 선정한다.
금융투자협회 정회원인 회사들은 후보들을 대상으로 직접 투표해 차기 금융투자협회 회장을 선출한다. 선거에서 뽑힌 후보는 내년 2월4일 제3대 금융투자협회 회장으로 취임한다.
◆ 왜 금융투자협회 회장은 인기일까
금융투자협회 회장은 증권업계, 자산운용업계, 선물업계 등 국내 금융투자업계를 대표한다.
금융투자협회 회장은 금융당국에 정책을 건의하며 회원사의 투자규정 등을 자율적으로 감독할 수 있다. 장외 채권시장과 한국장외주식시장(K-OTC) 운영도 주관한다.
금융투자협회 예산은 회원사 회비로 충당하는데 연간 예산 규모만 600억 원에 이른다.
|
|
|
▲ 박종수 금융투자협회 회장 |
박종수 회장은 지난해 기본급 2억8100만 원을 포함해 모두 5억3200만 원의 연봉을 받았다. 전임 회장에게도 연 6천만 원의 전관예우비를 지급하고 에쿠스 차량과 운전기사를 제공한다.
금융투자협회 회장은 다른 금융협회보다 관치금융과 내정논란이 적다. 166개 정회원 회사들이 총회에서 전자 비밀투표로 회장을 선출한다. 회원사가 많고 회사마다 지지하는 후보가 달라 결과를 예측하기 어렵다.
지난 선거에서도 옛 재정경제부 관료인 최경수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초반에 유력한 후보로 알려졌다. 그러나 결선투표까지 치르는 접전 끝에 민간 금융인 출신인 박종수 회장이 당선됐다.
금융권 관계자는 “박종수 회장이 선임됐던 시기에 다른 금융협회는 모두 관료 출신 인사가 회장을 맡았다”며 “결과가 어떻게 될지 알기 힘들어 당선 가능성이 낮다고 평가되는 후보들도 주목하게 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