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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 자금난 한숨 돌려, 김수천 장거리노선에 승부 걸어

고진영 기자 lanique@businesspost.co.kr 2018-04-26 13:4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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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 자금난 한숨 돌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61442'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김수천</a> 장거리노선에 승부 걸어
김수천 아시아나항공 대표이사 사장.
“아시아나항공에서 반드시 제2의 창업을 이루겠다.”

김수천 대표이사 사장이 4년 전 취임하면서 한 말이다. 아시아나항공의 설립 첫해인 1988년 사원으로 입사했는데 첫 번째 창업을 함께한 만큼 이런 약속의 의미도 남달랐을 것이다.

김 사장은 올해야말로 경영정상화를 마치고 장거리 중심 항공사로 거듭나겠다고 벼르고 있다. 이를 위해 무엇보다 재무구조를 개선해야 한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김 사장은 2020년까지 아시아나항공 신용등급을 A로 끌어올리겠다며 재무구조 개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재 신용등급은 'BBB-'로 투기등급 직전 수준이다.

회사의 차입금 규모는 4조 원 정도로 올해만 1조7500억 원가량의 부채 만기가 돌아온다. 더욱이 내년부터 새 회계기준인 IFRS16이 도입되면 항공기 운용리스료까지 부채로 인식되기 때문에 부채비율이 190~200%포인트가량 오를 수 있다.

최근 들어서는 다소 숨통이 트일 조짐이 보인다.

아시아나항공은 6일 산업은행 등 채권은행단과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아시아나항공이 제시한 자구방안에는 비핵심자산 매각과 전환사채 및 영구채 발행 등이 담겼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이번 양해각서 체결이 은행권과 상호 신뢰를 회복하는 계기가 됐다”며 “만기도래가 예정된 대출금의 기한 연장 등을 원만히 협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사장 역시 3월 정기주주총회 이후 기자들과 만나 “아시아나항공이 가진 자산 가운데 자금 조달이 가능한 부분은 모두 살펴보고 있다”며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밝혔다.

실제로 아시아나항공은 최근 10년 된 광화문 사옥을 팔기로 하고 CJ대한통운 주식 일부를 938억 원에 매각하는 등 유동성 확보를 위해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최근 1천억 원대 전환사채(CB)도 발행했다. 이 밖에도 계열사 아시아나IDT와 에어부산 상장을 통한 구주매출 등의 방안을 검토 중이다.

계획대로만 된다면 아시아나항공은 올해 1조1377억 원의 현금성 자산을 확보할 수 있다. 1조2760억 원의 대규모 차입계획도 세워뒀다.

물론 차입이 전체 자금조달 방안의 절반에 이르는 만큼 근본적 개선방안으로 보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그러나 강성진 KB증권 연구원은 “아시아나항공의 유동성 위기는 과대해석돼 있고 꾸준히 이익을 창출해왔다는 점에서 과거 한진해운 등의 경우와 다르다”며 “이번 양해각서 체결이 잠재적 유동성 문제를 조기 차단하는 데 큰 도움이 될 수 있는 만큼 투자자들은 영업상황에 눈을 돌릴 필요가 있다”고 바라봤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해 2011년 이후로 가장 좋은 실적을 거뒀다. 특히 순이익은 전년보다 168.9%나 늘었다. 올해도 영업이익이 두자릿 수 성장할 것으로 증권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자회사인 에어서울이 올해 흑자로 돌아설 것으로 기대되고 중국과 관계 개선에 따른 중국 노선 여객의 회복 가능성 등 대내외 환경도 긍정적이다. 

김 사장의 취임 전 아시아나항공은 저비용항공사들의 도전 등 각종 악재로 2012부터 2014년 내리 적자를 보며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그러나 김 사장이 2016년부터 ‘생존을 위한 구조조정’에 돌입하면서 지난해까지 2년 연속 순이익 흑자를 보는 성과를 거뒀다. 

특히 장거리 노선에 승부를 걸고 있다.

취임 첫해부터 초대형 기종인 A380을 매년 2대씩 6대 도입했고 지난해부터는 앞으로 장거리 주력기가 될 최신기종 A350을 도입하고 있다. 올해 5월부터 기존의 미주 6개 노선을 모두 매일 운항하고 이탈리아 베네치아, 스페인 바르셀로나 등 유럽노선 신규 취항도 늘린다. 

특히 북미 노선은 한진그룹 대한항공과 델타항공의 조인트벤처(JV)가 올해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가동되는 만큼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는데 최근 불거진 '한진그룹 오너 갑횡포'로 아시아나항공이 반사이익을 볼 수도 있다. 

김 사장은 “경쟁사인 대한항공이 단독으로 운항하는 장거리 노선에도 적극적으로 뛰어들어 복수 운항 체제를 만들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는 최근 창립 30주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약속한 말인데 김 사장이 이 회사에 몸을 담은 것도 올해로 30년이 됐다. 

김 사장은 1988년 아시아나항공 신입사원으로 들어와 10년 동안 실무를 익히고 중국에서 광저우지점장을 맡았다.

2008년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저비용항공사 에어부산을 설립하고 “임원 가운데 신규사업 달인이 누구냐”고 찾으면서 김 사장이 적임자로 꼽혔다고 한다. 상하이 광저우 등 아시아나항공의 핵심 노선 개설에 산파 노릇을 한 덕분이다.

김 사장은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취항 1년 만인 2010년부터 4년 연속 에어부산을 흑자로 이끌었고 국내시장 점유율을 30%까지 끌어올렸다. 저가 항공사 중 최단기간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경영능력을 인정받아 2014년에는 아시아나항공의 구원투수로 친정에 복귀했다. 

김 사장의 분투에도 아시아나항공은 아직 기로에 서있다. 올해 초에는 10년 연속 무배당을 결정했다.

김 사장은 3월 주총에서 “올해 경영 정상화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자본금 결손을 해소해 연말에는 현금배당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사과를 하기도 했다. 올해가 아시아나항공의 재비상을 위한 중요한 기점인 셈이다.

김 사장은 의외로 전공이 중문학이다. 인생에 영향을 미친 책으로도 삼국지를 꼽는다. 

삼국지의 걸출한 인물들은 저마다 소명을 지니고 있는데 김 사장 역시 직원들에게 `소명을 품고 채 살아가라`고 강조한다. 그가 좇는 소명은 `리딩 캐리어(1등 항공사)`다. [비즈니스포스트 고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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