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이미지센서 반도체 1위 기업인 소니를 조만간 제치고 시장 점유율 선두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삼성전자의 이미지센서 기술력이 빠르게 발전하는 한편 증설 투자 규모도 늘고 있기 때문이다.
이순학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23일 "삼성전자가 이미지센서 시장 점유율에서 곧 소니를 앞지를 것으로 예상된다"며 "제품을 다각화하고 생산 투자를 늘린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화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스마트폰과 태블릿PC용 이미지센서시장에서 소니는 약 33%의 점유율로 1위, 삼성전자는 31%로 2위를 차지한 것으로 집계됐다.
2015년까지만 해도 삼성전자의 시장 점유율은 소니보다 약 10%포인트 정도 뒤처졌는데 격차가 빠르게 줄어들었다.
이미지센서는 스마트폰과 디지털카메라, 전장부품 등에 사용되는 반도체로 카메라가 받아들인 이미지를 디지털 신호로 전환해 주는 핵심 부품이다.
카메라가 사용되는 기기가 늘어나고 평균 성능도 발전하고 있어 고성능 이미지센서를 중심으로 관련 시장이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 연구원은 시장조사기관 IC인사이츠를 인용해 지난해 약 110억 달러였던 전 세계 이미지센서시장 규모가 2021년까지 연 평균 11% 정도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추정했다.
소니는 디지털카메라분야에서 선두기업이었던 만큼 이미지센서시장 초기부터 강력한 지배력을 확보하고 삼성전자와 애플 등 대부분의 스마트폰업체에 이미지센서를 공급해 왔다.
하지만 삼성전자가 반도체분야에 연구개발 투자를 늘리며 꾸준히 발전해온 결과 최근에는 소니의 기술력을 거의 따라잡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삼성전자는 기존 메모리반도체공장 일부를 이미지센서 생산라인으로 전환하는 등 증설 투자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 연구원은 "최근 삼성전자의 공격적 이미지센서 투자는 시장 성장성을 높게 평가한 데 따른 것"이라며 "소니와 대등한 기술 경쟁력을 갖췄다는 점을 입증하기 위한 목적도 있어 보인다"고 분석했다.
삼성전자의 이미지센서 생산량은 지난해 웨이퍼(반도체 원판) 기준으로 약 4만 장 정도였는데 올해는 8만 장, 내년 12만 장까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됐다. 예상대로라면 내년부터 처음으로 소니의 생산량을 뛰어넘게 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부터 듀얼카메라용 이미지센서, 차량용 이미지센서 등 주요 고객사 제품에 맞춰 개발한 신제품을 공급하며 적극적으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이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생산 증설과 제품 라인업 확대를 통해 이미지센서에서 강력한 성장 효과를 누릴 것"이라며 "소니를 뛰어넘고 시장에서 우위를 지속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전자가 스마트폰과 전장부품사업을 모두 갖추고 계열사인 삼성전기를 통해 카메라모듈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는 점도 소니와의 경쟁에서 유리한 점으로 꼽힌다.
이 연구원은 "고성능 이미지센서 개발을 위한 업체들 사이 전쟁은 갈수록 치열해질 것"이라며 "삼성전자는 시장 공략에 더욱 속도를 내며 압도적 지위를 굳혀 나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