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3사가 올해 새로운 국제회계기준을 도입해 회계처리 방식을 바꾸면서 실적이 크게 감소할 것으로 분석됐다.
김홍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19일 “IFRS15 도입은 이통3사의 매출과 영업이익에 모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IFRS15로 전환하면 기존 회계기준을 적용할 때보다 올해 이통3사의 영업이익이 약 10% 감소할 것”이라고 파악했다.
▲ 박정호 SK텔레콤 대표이사 사장(왼쪽부터), 황창규 KT 대표이사 회장, 권영수 LG유플러스 대표이사 부회장. |
IFRS15는 기업의 수익에 관련된 새 국제회계기준이다.
2018년 1월1일부터 통신사들은 의무적으로 IFRS15를 소급해 적용한다.
IFRS15가 도입되면 통신사의 마케팅 비용은 통신가입자의 약정기간(보통 24개월)에 걸쳐 상각하게 된다.
통신사가 가입자 유치를 위해 사용한 마케팅 비용을 가입자의 약정기간 동안 나누어 지출한 것처럼 계산하는 것이다.
IFRS15로 전환되면 이통3사의 2017년 영업이익은 기존 회계기준을 적용했을 때보다 9% 증가할 것으로 추산된다. 이통3사는 2017년 마케팅 비용을 많이 지출했는데 이 비용이 가입자의 약정기간으로 나눠 처리되기 때문이다.
반면 이통3사의 올해 실적에는 회계기준 변경이 부정적 효과를 줄 것으로 분석된다.
2017년에는 이통3사의 가입자 유치 비용이 급증했지만 올해는 연초부터 가입자 유치 비용이 감소 추세를 나타내고 있다. 제반 상황을 감안하면 연말까지도 가입자 유치 비용 감소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IFRS15 전환에 따라 2017년에 증가한 가입자 유치 비용이 올해 반영돼 마케팅 비용은 더 많이 지출한 것으로 계산된다.
김 연구원은 기존 회계기준을 적용했을 때보다 올해 영업이익이 SK텔레콤은 1629억 원, KT는 1038억 원, LG유플러스는 742억 원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회계기준 변경은 2019년 하반기부터 이통3사에 긍정적 효과를 줄 것으로 전망됐다.
김 연구원은 “최근 이통3사의 마케팅 비용이 줄고 있는 효과는 2019년 하반기부터 나타날 것”이라며 “다만 현재 시점에서는 회계기준 변경보다는 이통3사의 본질적 영업환경이 어떤지를 평가할 필요가 있다”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