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재호 대우조선해양 사장이 연임에 성공할까?
고 사장은 올해 조선업계 빅3 가운데 유일하게 흑자를 이어가며 선방하고 있다. 이에 따라 내년 3월 주총에서 사장에 연임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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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재호 대우조선해양 사장 |
그러나 신용등급이 강등되고 임직원들이 협력업체로부터 뇌물을 받은 등 윤리경영이 훼손된 점은 부담으로 작용한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은 이미 수주가 확정된 러시아 야말프로젝트 쇄빙LNG선 5척 외에도 최소 4척 이상의 LNG선 수주를 앞두고 있다.
이밖에도 업계 관계자들은 마란가스가 발주해 BG그룹에 용선하는 LNG선 최대 12척도 대우조선해양이 일부 수주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금까지 집계된 대우조선해양의 수주실적은 128억 달러다. 여기에 16억 원 규모의 야말 쇄빙LNG선 5척과 수주가 거의 확실시되는 LNG선 4척(총 8억달러)을 합치면 총 152억 달러를 기록하게 된다.
이는 대우조선해양의 올해 수주목표액인 145억 달러를 넘는 것이다. 대우조선해양은 삼성중공업과 현대중공업을 제치고 수주 목표액 달성률이 가장 높다.
대우조선해양은 올해 조선업 업황이 나빴는데도 국내 조선 빅3 가운데 유일하게 3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28척의 LNG선을 수주하고 대형 컨테이너선 수주가 잇따랐기 때문이다.
고 사장은 영업을 확대하는 데 주력했다. 고 사장은 영업을 하는데 꼼꼼하고 치밀함을 보여주는 것으로 유명하다. 문화, 종교, 역사, 매너 등을 미리 공부해 유럽의 부호들과 잘 어울리며 치밀한 리더십을 보여줬다.
그러나 고 사장은 대우조선해양 신용등급의 잇따른 강등으로 자금 확보의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 고 사장은 주력사업에 집중하기 위해 비계열사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한국신용평가는 대우조선해양의 신용등급을 A+(부정적) 등급으로 한 단계 낮췄고 한국기업평가와 나이스신용평가도 대우조선해양의 신용등급을 A등급으로 강등했다.
또 조선 빅3 가운데 나홀로 흑자기조를 유지하고 있지만 고 사장이 취임하기 전 2010년 2011년 1조 원 이상 넘게 기록했던 영업이익과 비교하면 초라하다. 올해 대우조선해양은 3분기까지 3182억 원의 누적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대우조선해양 임직원들이 지난해 ‘갑의 지위’를 이용해 협력업체들로부터 2008년부터 지난해 말까지 35억 원의 뒷돈을 받은 사실이 적발된 점도 고 사장에게 부담이다.
그는 1980년부터 대우조선해양에 몸담아 와 내부사정을 잘 알고 있으나 이런 비리를 적발하지 못한 데 대해 책임론이 제기됐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윤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