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수험생을 겨냥해 내놓은 스마트폰 ‘갤럭시J2프로’가 외국 언론들에 의해 '한국의 입시 지옥'을 설명하는 소재가 되고 있다.
전자전문매체 엔가젯은 16일 “삼성전자가 인터넷에 연결할 수 없는 스마트폰 신제품을 내놓았다”며 “아이들과 노인 등 일부 수요층에서 좋은 선택지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 삼성전자 새 스마트폰 '갤럭시J2 프로'. |
삼성전자는 13일 한국 이통3사를 통해 19만 원대의 중저가 스마트폰 갤럭시J2프로를 출시했다.
갤럭시J2프로는 메시지, 카메라와 미디어 재생 기능 등을 지원하지만 인터넷 사용이나 앱 내려받기가 불가능하다.
인터넷 기능을 원하지 않는 수험생과 노년층을 노린 틈새 상품이다. 수험생이 수능을 본 뒤 이를 반납하고 새 스마트폰을 사면 구매 가격을 보상해주는 행사도 진행한다.
다수의 외국 언론은 삼성전자가 '특별한' 새 스마트폰을 출시하게 된 배경으로 한국의 입시제도를 들고 있다.
영국 더레지스터는 “한국 학생들은 단 한 번의 시험으로 인생이 결정되는 만큼 인터넷이 되지 않는 스마트폰마저 필요한 것”이라며 “수능 시험 날에는 교통과 항공이 통제되는 등 한국이 사실상 정지상태가 된다”고 보도했다.
전자전문매체 더버지는 “시험을 보는 것이 이 정도로 심각하게 받아들여지는 나라는 한국밖에 없을 것”이라며 “학생들의 삶에서 이 스마트폰이 극히 일부분만을 차지했으면 좋겠다”고 보도했다.
전자전문매체 슬래시기어는 갤럭시J2프로가 한국 학생들과 노인들 뿐 아니라 감시를 받는 사람, 도청을 걱정하는 사람, 스마트폰 중독자 등에게 좋은 제품이 될 것이라고 비아냥거렸다.
이동통신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삼성전자 갤럭시J2프로는 한국에서 출시 초반부터 수험생과 학부모들에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하지만 한국의 수능 문화와 수험생들의 절박함을 이해하기 어려운 외국언론들이 볼 때 스마트폰 핵심인 인터넷 기능을 없앤 갤럭시J2프로 출시는 특이한 일로 받아들여질 수밖에 없다.
더레지스터는 “한국 10대 학생들은 한 번의 시험을 위해 거의 공부만 하며 1년을 보낸다”며 “삼성전자 스마트폰이 이런 노력에 실제로 도움이 될 지는 미지수”라고 보도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