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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 기업' 오뚜기도 일감몰아주기로 오너일가 이득 봤다

박경훈 기자 khpark@businesspost.co.kr 2018-04-15 06:5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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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뚜기그룹이 일감 몰아주기 논란을 해소하기 위해 내부거래 비중이 높은 계열사들의 오너일가 지분율을 낮추는 데 주력하고 있다.

하지만 오뚜기그룹 오너일가가 일감 몰아주기로 계열사를 키운 뒤 지분을 팔아 이익을 챙겼다는 비판도 일각에서 나온다.
 
'착한 기업' 오뚜기도 일감몰아주기로 오너일가 이득 봤다
함영준 오뚜기 대표이사 회장.

15일 오뚜기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오뚜기는 지난해 오뚜기에스에프지주와 알디에스, 애드리치, 상미식품지주 등 계열사들 지분을 함영준 오뚜기그룹 회장과 그 사촌동생 함영제씨, 아들 함윤식씨, 딸 함연지씨로부터 575억 원을 주고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말 기준 알디에스 지분 전량을 보유하게 됐는데 알디에스 지분율이 2016년 말보다 80%포인트 높아졌다. 오너일가의 알디에스 지분 보유를 해소했다.

오뚜기는 애드리치 지분율이 2016년 말 16.67%에서 지난해 말 83.33%까지 올랐다. 애드리치의 오너일가 지분율을 모두 해소했다.

오뚜기는 지난해 오뚜기에스에프지주 지분율이 61.47%로 2016년 말보다 14.41%포인트 올랐다. 오뚜기에프지주의 오너일가 지분율은 2016년 말보다 그만큼 낮아졌다. 함윤식씨는 오뚜기에스에프지주 지분 38.53%를 보유하고 있다.

오뚜기는 지난해 함 회장으로부터 상미식품지주 지분 6.80%를 사들였으며 지분율이 16.60%까지 올랐다. 상미식품지주의 오너일가 지분은 뚜렷하게 드러나지 않았지만 함태호 오뚜기 창업주의 동생인 함창호씨가 46.40%를 보유하고 있다.

일감 몰아주기 논란에서 벗어나기 위해 내부거래 비중이 높다는 지적을 받은 계열사들의 오너일가 지분을 매각하는 방식으로 지분율을 낮추는 것으로 파악된다.

알디에스와 애드리치, 오뚜기에스에프지주, 상미식품지주 등은 2017년 기준으로 내부거래 비중이 각각 74.0%와 15.9%, 62.1%, 99.5%를 보였다. 공정거래법상 일감 몰아주기 규제 대상에 오르는 기준보다 내부거래 비중이 큰 것이다.

자산규모가 5조 원 이상인 기업집단은 오너일가 지분율이 비상장사 20%, 상장사 30% 이상인 회사가 한 해에 내부거래 200억 원 이상이거나 내부거래 비중이 12% 이상이면 공정거래위원회에서 그 적법성 여부를 들여다볼 수 있다.

오뚜기 관계자는 "오뚜기그룹은 자산규모가 5조 원을 밑도는 만큼 일감 몰아주기 규제를 받지 않는다"면서도 "하지만 중견기업 일감 몰아주기를 규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데 대응해 지난해부터 오너일가 지분을 정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뚜기는 대기업뿐만 아니라 중견기업의 일감 몰아주기를 규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정치권에서 지속적으로 커지고 있는 만큼 일감 몰아주기 논란에서 벗어나는 일이 시급하다.

특히 오뚜기는 문재인 정부 들어 ‘착한 기업’의 이미지로 집중적 조명을 받았다. 오뚜기를 놓고 소비자의 기대치가 높아진 만큼 일감 몰아주기 규제 대상에 오르면 상대적으로 더 큰 타격을 입게 될 수 있다.

그러나 오뚜기그룹은 오너일가가 일감 몰아주기로 키운 회사 지분을 증여 등이 아닌 매각 방식으로 처분한 점에서 일감 몰아주기로 결국 이득을 취했다는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법적으로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니지만 오너일가가 일감몰아주기로 회사 몸집을 키운 뒤 지분을 오뚜기에 매각함으로서 결과적으로 큰 이득을 얻은 셈이기 때문이다.

전산체계 구축과 통합을 전문적으로 하는 알디에스는 지난해 매출 규모가 95억 원으로 2016년보다 14.5% 커졌다.

광고대행사인 애드리치는 지난해 매출 117억 원을 거뒀는데 2016년보다 매출이 31.5% 늘어났다.

천연조미제품이나 혼합조제조미료 등을 만들어 파는 상미식품지주는 지난해 매출 규모가 2016년보다 5.2% 줄었지만 2015년보다 23.5% 커졌다. 상미식품지주는 2017년 8월 상미식품을 물적분할했다.

오뚜기에스에프지주는 2011년부터 2016년까지 매출이 지속적으로 늘어났다. 오뚜기에스에프지주는 2017년 8월 오뚜기에스에프를 물적분할했다.

일감 몰아주기 규제를 직접적으로 받는 대기업은 일감 몰아주기 의혹을 해소하기 위해 내부거래 비중이 큰 계열사의 오너일가 지분을 정리할 때 매각이 아닌 무상증여 등 방식을 이용하기도 한다.

회사를 키워 결과적으로 오너일가가 이득을 취했다는 비난을 피하기 위해서다.

한진그룹 오너일가는 지난해 일감몰아주기 논란의 대상이 된 유니컨버스 등 계열사 지분을 대한항공에 무상으로 증여하는 방식으로 일감 몰아주기 의혹에서 벗어나는 방법을 찾았다. [비즈니스포스트 박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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