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용비 기자 yblim@businesspost.co.kr2018-04-08 01:5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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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들이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를 앞다퉈 내놓고 있다.
인공지능 로봇이 자산관리를 해주는 로보어드바이저를 통해 인건비와 점포 유지 비용을 줄이고 계속 확대되는 자산관리시장에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 8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을 비롯한 국내 시중은행들은 로보어드바이저로 포트폴리오를 분석하고 애플리케이션 등에 활용하는 등 치열한 로보어드바이저 핀테크경쟁을 벌이고 있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시중은행들은 로보어드바이저로 포트폴리오를 분석하고 애플리케이션 등에 활용하는 등 치열한 로보어드바이저 핀테크경쟁을 벌이고 있다.
은행권에서 가장 먼저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를 시작한 곳은 2016년 11월 ‘엠폴리오’를 선보인 신한은행이다.
엠폴리오에는 로보어드바이저 전문회사인 디셈버앤컴퍼니가 개발한 아이작(ISAAC)이라는 펀드 자산 배분 알고리즘이 적용됐다. 매일 글로벌 금융시장의 흐름에 따라 포트폴리오를 최적화하며 신한 쏠 애플리케이션(앱)이나 엠폴리오 앱을 통해 고객에게 포트폴리오 상담을 제공한다.
우리은행은 2017년 5월 ‘우리 로보-알파’를 내놓았다. 10만 원의 소액으로도 서비스 가입이 가능하며 고객의 정보와 투자성향을 바탕으로 현재 포트폴리오를 분석해 앱 위비톡이나 문자를 통해 자산 재구성을 제시한다.
KEB하나은행은 2017년 7월 ‘하이로보’를 출시했다. 딥러닝 인공지능 알고리즘을 통해 로봇이 스스로 학습하면서 3개월에 한번씩 포트폴리오를 점검해 성과를 분석한다.
KB국민은행도 2018년 1월 ‘케이봇쌤’을 내놓으며 로보어드바이저 경쟁에 뛰어들었다. 시중은행 가운데 처음으로 외부 로보어드바이저 기업의 알고리즘을 사용하지 않고 KB금융그룹이 직접 만든 알고리즘을 활용했다. 고객이 보유한 자금의 성격에 따라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동시에 관리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은행들은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를 통해 인건비와 점포 유지 비용도 줄일 수 있다.
로보어드바이저는 사람이 개입하지 않고 인공지능 로봇을 활용해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만큼 프라이빗뱅커(PB) 등 전문인력을 배치할 필요가 없으며 점포 공간도 줄일 수 있다.
은행들은 비용을 아끼면서 투자자문 수수료를 낮출 여력이 생기고 소액투자자도 관리할 수 있어 더 많은 고객 확보를 기대할 수 있다.
금융위원회가 3월20일 발표한 핀테크 혁신 활성화방안에 로보어드바이저의 비대면 일임계약 허용 조치도 포함돼 시장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비대면 일임계약은 금융사가 고객을 직접 만나지 않고 스마트폰이나 온라인을 통해 고객과 투자 일임계약을 맺는 것을 말한다.
금융위원회는 그동안 불완전판매의 가능성이 있다며 투자자 보호를 위해 로보어드바이저를 통한 비대면 일임계약을 허용하지 않았다. 반드시 직원이 고객과 만나 직접 설명을 해야 했다.
그러나 이번 활성화방안에서 금융사가 영상통화 등을 이용해 설명의무를 이행하고 2년 이상의 실적을 쌓은 로보어드바이저를 허용하면 비대면 일임계약이 허용된다.
앞으로 은행권의 로보어드바이저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 관계자는 “인공지능 기술이 발전하면서 로보어드바이저의 기능도 진화하고 활용처도 더 넓어질 것”이라며 “금융지주사들은 은행과 증권사 등 각 계열사들이 관리하는 고객의 투자자산을 하나의 로보어드바이저로 통합해 관리해 주는 서비스를 추진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용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