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산업개발이 서울 서초 반포주공1단지 3주구(주거구역 단위) 재건축사업을 수주하게 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 사업은 대형 건설사의 관심을 거의 받지 못하고 있어 사실상 ‘무주공산’이나 다름없는 데 현대산업개발만 유일하게 수주에 적극적 의지를 보인다.
6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반포주공1단지 3주구 재건축조합이 재건축사업을 담당할 시공사를 선정하기 위한 입찰을 9일 마감한다.
조합은 이미 2017년 11월과 올해 1월에 두 차례 입찰을 실시했다. 하지만 현대산업개발만 유일하게 응찰한 탓에 일반경쟁방식의 입찰요건을 만족하지 못해 입찰이 무산됐다.
국토교통부 고시에 따르면 일반경쟁방식으로 재건축사업을 추진하면 최소 2곳 이상의 건설사가 사업제안서를 제출해야 입찰이 성사된다.
현재까지 사업 분위기를 종합해볼 때 조합이 세 번째 추진하는 이번 입찰도 무산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예상된다.
2월 말에 열린 현장설명회에는 대우건설과 GS건설, 현대산업개발, 롯데건설, 현대엔지니어링, 신동아건설, 한신공영, 대방건설 등 모두 8개 건설사가 참여했다.
하지만 현장설명회에 참석한 건설사 가운데 현대산업개발만 유일하게 세 번째 입찰에 참여하겠다는 방침을 확정했다.
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기존과 동일하게 반포주공1단지 3주구 재건축사업에 사업제안서를 제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우건설이 올해 초부터 반포주공1단지 3주구 재건축사업에 도전할 가능성이 있다는 말이 나왔지만 현재까지 수주에 적극적 의사를 품고 있는지는 확인되지 않는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반포주공1단지 3주구 재건축사업에 참여할지 여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며 “(입찰 참여를 놓고) 심사숙고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산업개발이 이미 조합원들의 표심을 오랜 기간 다져왔다는 점을 고려해 다른 건설사들이 수주전에 도전할 움직임을 보이지 않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번 입찰이 무산되면 조합은 도시정비법에 따라 재건축사업을 담당할 시공사를 수의계약으로 선정할 수 있다.
현대산업개발만 이 사업에 꾸준히 공을 들여왔다는 점을 고려해 조합이 수의계약을 추진하면 현대산업개발을 시공사로 선정할 가능성이 있다고 건설업계는 바라본다.
반포주공1단지 3주구 재건축사업은 서울시 서초구 반포동 1109번지 일대에 위치한 아파트를 지하 3층~지상 35층, 17개 동, 2091세대로 재건축하는 사업이다. 예정 공사비는 8087억 원이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