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생명이 해외 신종자본증권 발행금리를 놓고 고심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금리가 올라가는 상황에서 투자매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발행금리를 높여야 하는데 당연히 부담도 커진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화생명은 2018년 상반기 안으로 해외에서 10억 달러 규모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마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신종자본증권은 만기가 긴 채권으로 채권자로부터 받은 자금은 회계장부상 자본금으로 분류된다.
하지만 부채의 성격도 있기 때문에 채권자에게 지급하는 발행금리를 비용으로 고려해야 한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발행금리가 보통 4% 안팎에서 형성되기 때문에 운용수익률을 4%대로 유지하면 무리가 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한화생명이 2월28일 해외에서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하기로 의결하고 본격적으로 채권자 모집에 나서는 시점에서 금리 인상이라는 어려움을 만났다.
3월 미국 금리가 0.25%포인트 올라가고 앞으로도 두세 차례 더 인상될 것으로 전망됐다.
투자매력을 높이려면 한화생명의 발행금리를 더 올려야 하는 상황에 처한 것이다.
그런데 한화생명은 운용자산이익률이 2016년 4.08%에서 2017년 3.86%로 떨어져 발행금리를 올리는 데 따른 부담은 더 가중됐다. 신종자본증권을 구입하는 투자자에게 높은 이자를 지급하려면 그만큼 자산운용에서 높은 수익을 내야만 하기 때문이다.
다만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으로 주식 등 위험자산에 투자되던 금액이 안전자산인 국채 등으로 쏠리면서 시장금리가 낮아지는 점은 한화생명의 부담을 덜어준다.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4일 2.807%로 한 달 전보다 0.077%포인트 떨어졌다.
한화생명은 9~15일 동안 미국과 아시아권에서 투자설명회를 진행한다. 16~20일 정도에 수요예측을 할 것으로 예상됐다.
한화생명과 같은 신용등급인 교보생명은 2017년 5억 달러 규모 해외 신종자본증권 발행에 성공했는데 당시 발행금리는 3.95%고 교보생명의 운용수익률은 4.02%였다.
그러나 그 당시보다 미국 금리가 인상됐고 한화생명은 교보생명보다 운용자산이익률도 낮은 상태에 놓여 한화생명의 발행금리가 어느 수준에서 형성될지는 미지수다.
KDB생명도 4월 말쯤 3억 달러 규모 해외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위해 설명회를 열기로 한 만큼 미국 금리 인상 시기에 한화생명의 신종자본증권 흥행결과에 보험업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