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이 시드릴과 계약해지된 시추선을 노르웨이 선박왕 존 프레드릭센의 투자회사에 팔게 될 수도 있다.
로이터는 27일 ”프레드릭센이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의 계약해지된 시추선을 눈여겨 보고 있다“며 ”프레드릭센이 비공개로 보유하고 있는 투자회사가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과 선박을 인수하기 위해 협상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대표이사 사장(왼쪽), 남준우 삼성중공업 대표이사 사장. |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은 최근 글로벌 시추회사 시드릴로부터 수주했던 시추선을 각각 2척씩 계약해지했다.
대우조선해양은 1조2천억 원 규모의 시추선 2척, 삼성중공업은 1조1천억 원 규모의 시추선 2척이 계약해지됐다.
이번 계약해지는 시드릴이 미국 법원에 파산보호를 신청한 데 따른 것이다.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은 이번 계약해지로 각각 계약금의 30%, 20%에 해당하는 선수금을 받았고 잔금을 확보하기 위해 선박 매각권도 얻었다.
프레드릭센은 비공개 투자회사인 헤멘홀딩스, 헤멘인베스트먼트 등을 보유하고 있는데 이 회사를 통해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과 시추선 인수협상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김현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이 이번에 계약해지된 시추선을 매각하면서 미청구공사액이 줄어들고 현금흐름이 개선되는 효과를 볼 것“이라며 ”2년 넘게 끌고왔던 인도지연 불안 등 해묵은 악재를 해소하게 될 것“이라고 바라봤다.
프레드릭센은 현대중공업과 현대삼호중공업이 발주처에게 인도하지 못한 채 계약해지된 시추선도 샀다.
프레드릭센은 2017년 3월 씨탱커를 통해 현대삼호중공업이 시드릴에게 인도하지 못한 시추선을, 지난해 12월에는 노던드릴링을 통해 현대중공업이 프레드올센에너지에게 인도하지 못한 시추선 볼스타돌핀을 인수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