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여대 목동병원에서 발생한 신생아 사망사건이 ‘주사제를 준비하면서 발생한 오염 때문일 개연성이 있다’는 역학조사 결과가 나왔다.
경찰은 의료진 과실에 무게를 두고 의료진 2명을 추가로 입건하기로 했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4일 “질병관리본부가 신생아들이 패혈증에 걸린 원인을 놓고 ‘주사제 준비단계에서 오염됐을 역학적 개연성이 있다’고 통보해왔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1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신생아들을 부검한 결과 시트로박터 프룬디균 감염에 의한 패혈증이 사인이라고 밝혔다.
질병관리본부는 그 뒤 역학조사를 통해 신생아들이 시트로박터 프룬디균에 감염된 경로를 추적했다.
질병관리본부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신생아들이 사망 전날인 지난해 12월15일 중심정맥관을 통해 맞은 지질영양제가 오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문제의 지질영양제와 주사기, 필터 및 관 등 ‘수액 세트’에서도 균이 나오지 않았다.
이에 질병관리본부는 주사제 자체나 주사제를 신생아들에게 투여하는 과정은 문제가 없었으나 주사제를 개봉해 수액 세트에 연결하는 준비 과정에서 균에 오염됐을 역학적 개연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경찰은 “간호사 가운데 일부가 위생 관리 지침을 어긴 것으로 보인다”며 “수간호사와 전공의·교수들은 이를 관리·감독하지 않은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신생아 중환자실의 감염과 위생 관리를 지도 및 감독할 책임이 있는 전담 교수인 박모 교수와 심모 교수를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추가로 입건하기로 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박소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