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Who
KoreaWho
기업과산업  건설

유경선, 동양 앞세워 10년 해온 로또사업 이번에도 수성할까

남희헌 기자 gypsies87@businesspost.co.kr 2018-02-25 06:11:33
확대 축소
공유하기
페이스북 공유하기 트위터 공유하기 네이버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유튜브 공유하기 url 공유하기 인쇄하기

유경선 유진그룹 회장이 10년 동안 지켜온 복권사업을 수성할 수 있을까?

유 회장은 2016년 인수한 동양을 앞세운 컨소시엄에 모바일메신저사업자 카카오페이를 합류시켜 다음 복권수탁사업자 자리를 지키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유경선, 동양 앞세워 10년 해온 로또사업 이번에도 수성할까
▲ 유경선 유진그룹 회장.

하지만 복권위원회가 새 사업자를 뽑으면서 기존보다 도덕성 기준을 강화한 점이 유 회장의 사업 수성 의지의 발목을 잡을 수도 있다.

25일 기획재정부 복권위원회에 따르면 올해 12월2일부터 5년 동안 복권사업을 담당할 제4기 복권수탁사업자를 선정하기 위한 입찰을 27일 마감한다.

복권수탁사업자는 복권시스템을 새로 구축하고 향후 5년 동안 복권위원회가 위탁하는 복권의 발행과 관리, 판매 등의 업무를 맡게 된다.

사업자에 선정되면 한 해 동안 500억 원이 넘는 위탁수수료를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사업 선정에 관심을 보이는 기업들이 많다.

현재까지 입찰에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보인 곳은 나눔로또 컨소시엄과 인터파크 컨소시엄, 제주반도체 컨소시엄 등 모두 3개 컨소시엄이다. 

나눔로또 컨소시엄은 2·3기 복권수탁사업자에 연속으로 선정돼 10년 가까이 복권사업을 벌여왔는데 이번에도 사업자에 선정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나눔로또는 이번 사업자 선정에서 동양을 최대주주로 하는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기존에는 유진기업이 지분 49.1%를 확보한 최대주주였으나 이번에 5% 미만만 보유하기로 하고 대신 동양이 최대주주로 컨소시엄을 이끌기로 했다.

KCC정보통신과 NH농협은행, 카카오페이, 윈스, 인트라롯, 삼성출판사, 글로스퍼 등 다양한 사업자들도 나눔로또 컨소시엄에 최소 수%에서 수십%의 지분을 들고 참여한다.

3기 컨소시엄 구성원이었던 NH농협은행과 인트라롯, KCC정보통신 등을 4기 사업자 선정 과정에 포함한 것에서 그동안 운영 노하우를 충분히 살려 사업권을 다시 한 번 따내겠다는 의지를 엿볼 수 있다.

4기 사업부터 로또복권의 온라인 판매가 가능해진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국내 1위 모바일메신저사업자인 카카오톡의 카카오페이를 컨소시엄에 새로 포함한 것에서도 나눔로또의 사업 수성 의지를 읽을 수 있다.

나눔로또 컨소시엄은 현재까지 다른 컨소시엄보다 유리한 상황에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복권위원회가 공개한 사업자들의 입찰참가조건에 따르면 컨소시엄을 구성해 복권수탁사업자 입찰에 참여하려면 사업을 운영하는 주관사업자를 비롯해 당첨금과 판매수수료, 수익금 이체 등을 담당할 금융기관과 시스템 구축과 유지보수, 보안관리 등을 맡을 시스템운영사업자가 보유해야 하는 컨소시엄 지분은 모두 51%다.

현재까지 금융기관을 컨소시엄에 포함해 발표한 곳은 NH농협은행과 손잡은 나눔로또 컨소시엄뿐이다. 인터파크 컨소시엄과 제주반도체 컨소시엄은 은행권의 무덤덤한 참여 의사 탓에 제2금융권 등으로 눈을 돌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나눔로또의 사업 수성을 낙관하기만 힘들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복권위원회는 이번에 입찰공고를 내면서 사업자의 법적·도덕적 기준을 기존보다 강화했다.

복권위원회는 ‘지분비율 5% 이상인 구성주주 및 구성주주의 대표자나 구성주주의 최대주주 및 지배회사가 최근 5년 내 금고 이상의 형사처벌을 받은 사실이 없어야 한다‘는 기준을 제시했다. 기존 3년보다 기간을 늘려 잡은 것으로 이 조건에 맞지 않는 사업자가 입찰에 참여하면 도덕성 평가에서 배점 0점을 받는다.

3기 컨소시엄에서 나눔로또 최대주주로 사업을 이끌었던 유진기업의 최대주주는 유경선 회장이다. 유 회장은 지난해 3분기 말 기준으로 유진기업의 지분 11.81%를 보유하고 있다.

유 회장은 2008년 유진그룹에 대한 내사를 무마하는 대가로 검사에게 수억 원의 뇌물을 건넸다는 사실이 드러나 2014년 대법원에서 징역 1년6개월과 집행유예 2년의 실형이 확정됐다.

유 회장의 과거 전력이 복권수탁사업자 선정에 문제가 될 수밖에 없자 나눔로또는 유진기업의 지분을 5% 미만으로 낮추는 방법으로 입찰에 도전하기로 했다. 대신 지배력이 낮아지는 상황에 대응하는 차원에서 유진그룹의 다른 계열사인 동양을 최대주주로 바꾸는 방법을 쓴 것이다.

동양의 최대주주는 유진기업(22.81%)이라는 사실을 감안할 때 사실상 유 회장이 최대주주만 바꿔 복권수탁사업자 입찰에 재도전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를 놓고 벌써부터 복권위원회의 도덕성 기준 강화라는 취지를 무색하게 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관련업계 안팎에서 나온다.

나눔로또는 유 회장이 최대주주인 유진기업의 컨소시엄 지분율만 5% 이하면 사업자 선정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유권해석을 복권위원회로부터 받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다른 컨소시엄에서 유 회장의 실형 확정 사실로 동양의 최대주주 참여가 부당하다는 점을 복권위원회에 항의할 경우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과정에 불리한 요소로 작용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보인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

인기기사

삼성전자 중급 AP ‘엑시노스’ 개발 착착, 박용인 퀄컴·미디어텍과 가성비 경쟁 나병현 기자
중국 저가 메모리 '덤핑' 지속,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실적 회복 HBM에 달려 김용원 기자
TSMC 1.4나노부터 ASML '하이NA EUV' 도입, 삼성전자 기술 추격에 대응 김용원 기자
외신 “삼성전자 미·중 갈등 반사이익 가능, 중국 TSMC 대안으로 삼성 찾아” 김호현 기자
현대차증권 "한미반도체 하반기 더 좋아, '듀얼 TC 본더' 해외 납품 본격화" 나병현 기자
'HD현대 정기선 vs 한화 김동관' 실적 희비, 한국형 구축함 수주전 치열해진다 신재희 기자
대우건설 컨소시엄 공급 성남 '산성역 헤리스톤', 정당계약 7일 만에 완판 김홍준 기자
전기차 배터리 무리한 투자로 공급과잉 역풍, LG엔솔 SK온 삼성SDI 위기 커져 김용원 기자
TSMC 3나노 파운드리 수주 내년까지 확보, 공급 부족에 가격 인상 유리해져 김용원 기자
블룸버그 “삼성전자 5세대 HBM3E 2~4개월 내 엔비디아 승인 예상”, 김호현 기자

댓글 (0)

  •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 저작권 등 다른 사람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댓글은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 -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 등 비하하는 단어가 내용에 포함되거나 인신공격성 글은 관리자의 판단에 의해 삭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