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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차기 CEO 논의 활발, '팀 쿡 시대' 이후 대규모 변화 예고

김용원 기자 one@businesspost.co.kr 2018-02-14 12: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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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이 팀 쿡 CEO의 자리를 물려받을 차기 경영자 선임과 관련된 논의를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팀 쿡 CEO는 그동안 ‘스티브 잡스 시대’ 애플의 기업문화와 위상을 지켜내며 급성장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데 경영체제와 사업전략에서 대규모 변화가 일어날 수도 있다.
 
애플 차기 CEO 논의 활발, '팀 쿡 시대' 이후 대규모 변화 예고
▲ 팀 쿡 애플 CEO.

블룸버그는 14일 “애플은 팀 쿡 CEO의 자리를 물려받을 차기 경영자 후보군을 탄탄하게 갖추고 있다”며 “CEO 교체 가능성이 논의되며 여러 사람이 주목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팀 쿡 CEO는 13일 미국에서 열린 애플 주주총회에서 “애플의 경영권 승계 계획을 가장 중요한 문제로 보고 있다”며 “바통을 넘겨주는 것이 내게 주어진 가장 중요한 과제 가운데 하나”라고 말했다.

애플의 최고경영자가 이른 시일에 바뀔 수도 있다는 업계의 관측에 힘을 실은 셈이다.

애플 이사회가 팀 쿡 CEO를 새 인물로 교체하는 대대적 변화를 시도할 가능성이 그동안 여러 외국언론을 통해 나왔다.

아이폰 단일상품에 의존하던 애플의 사업구조가 점차 변화하며 자율주행차와 사물인터넷, 인공지능 솔루션 등 신사업분야에서 적극적으로 성장전략을 마련해야 한다는 요구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애플이 지난해 아이폰 출시 10주년을 맞아 내놓은 고가모델 ‘아이폰X’가 예상보다 크게 부진한 판매를 보이며 이런 가능성에 더 힘이 실렸다.

애플이 더 이상 아이폰에만 실적을 의존할 수 없다는 불안감이 주주들 사이에서도 확산되고 있다.

팀 쿡 CEO는 2011년 애플의 상징으로 꼽히는 스티브 잡스 전 CEO의 사망으로 갑작스럽게 자리를 물려받게 됐다. 이후 약 7년 동안 애플의 CEO로 사업을 이끌고 있다.

잡스 전 CEO가 이미 아이폰을 전 세계적 흥행작으로 자리잡도록 하고 앱스토어 등 콘텐츠의 사업기반을 대부분 갖춰놓은 뒤 떠난 만큼 팀 쿡 CEO는 주로 이를 유지하는 데 힘썼다.

팀 쿡 CEO 시대에서 애플의 실적과 주가가 모두 급상승해 전 세계 시가총액 1위 기업으로 자리잡았지만 일각에서 이를 잡스 전 CEO의 업적으로 평가해야 한다는 해석이 나온다.

그동안 팀 쿡 CEO가 성공적으로 키워낸 웨어러블기기와 콘텐츠 등 신사업도 모두 아이폰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사업이기 때문에 새로운 시도로 보기 어렵다는 평가도 이어지고 있다.

경제전문지 CRN은 “애플이 지금의 성공을 이뤄낸 것은 스티브 잡스 시대의 후광에 불과할 뿐 미래를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며 “팀 쿡 CEO가 물러나는 것을 고심할 적기”라는 지적을 내놓았다.

애플이 최근 연구개발에 주력하고 있는 자율주행차 등 신사업은 아이폰과 성격이 완전히 다르기 때문에 이 분야에 전문성을 갖춘 새 경영자가 리더십을 확보해야 한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애플 차기 CEO 논의 활발, '팀 쿡 시대' 이후 대규모 변화 예고
▲ 스티브 잡스 전 애플 CEO.

블룸버그는 애플의 차기 CEO 후보로 브랜드 마케팅 전문가인 여성임원과 소프트웨어 개발 총괄자 등이 거명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안정적 사업 운영과 경영능력을 높게 평가받던 팀 쿡 CEO와 성격이 크게 다르다.

세계 최대 IT기업인 애플이 차기 CEO를 선임하고 사업전략과 기업문화 등에 대대적 변화를 추진하면 구글과 삼성전자 등 경쟁사를 포함한 전 세계 IT산업 전체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블룸버그는 “팀 쿡 CEO가 물러나는 시기가 언제일지, 차기 경영자에 누가 오를지 예측하기 어렵다”며 “오랜 기간 동안 애플을 더 이끌어나갈 수도 있다”고 바라봤다.

하지만 팀 쿡 CEO가 이례적으로 주주들에 직접 후임 경영자와 관련한 내용을 언급한 것은 이른 시일에 애플에서 일어날 큰 변화를 예고한 것이라는 해석도 유력하다.

블룸버그는 “애플은 언제든 CEO 교체 시기가 다가오면 자리를 채울 만한 인물을 충분히 확보하고 있다”며 “최소 10명에 이르는 각 분야 최고 전문가들이 대기중”이라고 보도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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