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 채굴장치에 사용되는 반도체 수요에 적극 대응하면서 ‘가상화폐 테마회사'로 분류될 수도 있다.
삼성전자 주식이 50분의 1로 분할돼 일반투자자의 접근이 더 쉬워지면 단기적으로 소액주주의 활발한 사고팔기로 주가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자전문매체 씨넷은 1일 “세계 최대 반도체기업인 삼성전자도 가상화폐 열풍에 이득을 보려는 수많은 업체 가운데 하나로 뛰어들었다”고 보도했다.
삼성전자는 1월31일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가상화폐 채굴 특성에 맞는 반도체에 업계의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며 “관련시장의 폭발적 성장으로 주문이 늘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가 가상화폐시장에 직접적으로 뛰어드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가상화폐를 벌어들이는 고성능 컴퓨터에 사용되는 반도체 수요에 적극 대응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다.
한때 가상화폐 자체에 쏠렸던 소액 투자자의 관심이 점차 가상화폐 거래와 채굴 등 관련사업에 진출하는 기업들로 이동하며 ‘가상화폐 테마주식’로 분류되는 기업의 주식 거래량이 늘고 있다.
삼성전자도 가상화폐 관련 반도체시장에 진출을 확대하고 주식 액면분할도 추진해 소액주주들에 가상화폐 테마회사로 주목받을 수 있다.
삼성전자가 소액주주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주식을 현재 250만 원 안팎에서 50분의 1 가격으로 액면분할하면 소규모 투자자의 매수행렬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소액주주는 시장상황에 긴밀히 대응하며 단기적 차익을 노리리는 흐름이 강한 만큼 삼성전자 주식이 가상화폐 관련 시장변화에 따라 움직일 수도 있어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일 삼성전자 주가는 장중 한때 전날 종가보다 2% 가까운 상승폭을 보이다 강보합세로 거래되고 있다. 전날에도 주가가 9% 가까이 상승한 뒤 0.2% 상승하는 데 그쳐 마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