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가 밀린 임금을 지급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그러나 노조는 경영 정상화 자구안을 놓고 노조의 동의를 받아내기 위해 임금 지급을 미루는 것 아니냐는 의심의 눈길을 보내고 있다.
31일 금호타이어 노조에 따르면 회사는 30일 오후 광주공장에서 열린 교섭에서 “모든 자금을 동원해 체불임금을 지급하는 데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회사는 교섭에서 “지난해 12월 급여를 2월2일 지급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면서도 “하지만 12월 급여를 제외한 나머지 임금을 언제 지급할 수 있을지 확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
회사는 지난해 12월 급여와 올해 1월 상여, 올해 1월 급여를 지급하지 않았다.
금호타이어는 밀린 급여를 지급하기 위해 당좌대월을 활용할 수도 있다.
금호타이어 채권단은 금호타이어 당좌계좌 외국환한도 2천억 원을 당좌대출 한도로 승인하는 방안을 26일 승인했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금호타이어에 외부자본을 유치하는 동안 금호타이어에 유동성을 공급하기 위해 내린 조치”라며 “외국환당좌대월 한도에 여유가 생기면 이를 당좌대월 한도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한 것”이라고 말했다.
회사는 당좌계좌와 채권단에서 사용할 수 있는 돈을 파악한 뒤 임금지급 등 사용처에 우선순위를 정하기로 했다.
금호타이어는 지난해 7월에도 채권단에 당좌대월을 요청해 월급을 지급했다.
노조는 회사가 노조를 압박하기 위해 임금 지급을 미루고 있는 것 아니냐고 불만을 내놓기도 한다. 금호타이어는 노사합의서를 포함한 경영정상화 계획을 2월까지 채권단에 내놓아야 하는데 노조가 구조조정에 반대하고 있는 만큼 논의를 진행하지 못하고 있다.
노조 관계자는 “회사는 2009년 6개월 동안 임금 지급을 못했는데 그 당시 원재료가 들어오지 않아 공장을 가동하지 못할 정도였다”며 “하지만 현재 원자재가 들어오고 공장을 가동하고 있는 데도 불구하고 임금을 지급할 수 없다는 말을 믿을 수가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금호타이어 관계자는 “유동성이 고갈돼 임금지급을 하지 못하고 있다”며 “지난해 12월 급여만이라도 지급할 수 있는 방안을 찾는데 힘을 쏟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임금을 안정적으로 지급하고 경영을 정상화하기 위해 자구안을 놓고 노사합의를 반드시 이끌어내야 한다”고 덧붙였다. [비즈니스포스트 박경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