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기업들이 주식과 회사채 발행을 통해 조달한 자금이 전년보다 29%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17년 기업의 직접금융 조달실적’에 따르면 2017년 기업의 직접금융 조달액은 154조3810억 원으로 2016년보다 28.5% 늘어났다.
▲ 31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17년 기업의 직접금융 조달실적’에 따르면 2017년 기업의 직접금융 조달액은 154조3810억 원으로 2016년보다 28.5% 늘어났다.<뉴시스> |
2017년 주식 발행으로 조달한 자금은 2016년보다 1% 늘었고 회사채를 통해 조달한 자금은 31% 늘었다.
2017년 기업들은 기업공개(IPO)와 유상증자를 통한 주식 발행으로 10조3572억 원 규모의 자금을 조달했다.
지난해 기업공개는 77건 있었는데 2016년(78건)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지난해 기업공개를 통해 기업이 조달한 자금 규모는 7조9742억 원가량으로 집계됐다. 넷마블게임즈, 셀트리온헬스케어 등 대형 기업공개에 힘입어 전년보다 49.2% 증가했다.
유상증자는 89건이 있었는데 코스피에서 20건, 코스닥에서 62건 그리고 기타가 7건이었다.
지난해 유상증자를 통해 기업이 조달한 자금 규모는 4조4679억 원으로 나타났다. 전년보다 29.2% 감소했다.
2016년에는 삼성엔지니어링(1조2651억 원), 삼성중공업(1조1409억 원) 등 삼성계열사의 대규모 유상증자가 있었으나 2017년에는 전년 수준의 증가가 없었다.
지난해에는 현대상선(6천억 원), 대한항공(4577억 원), 현대건설기계(3788억 원) 등이 유상증자를 실시했다.
2017년 기업들은 회사채 발행을 통해서 144조238억 원 규모의 자금을 조달했다. 2016년(109조8579억 원)보다 31.1% 증가했다.
미국 금리 인상 등에 따른 선제적 자금조달 수요가 많아지면서 A등급 이상의 회사채 및 은행채 등 금융채 발행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지난해 일반회사채는 342건, 32조2668억 원 발행됐다. 전년보다 32.4% 늘었다.
AA등급 이상의 회사채 비중이 70%를 차지했고 A등급 회사채 비중도 25.1%로 집계됐다. 특히 A등급 회사채 비중이 2016보다 7.5%포인트 늘어났다.
지난해 금융채 발행액은 96조7471억 원 규모로 전년보다 43% 증가했다.
은행채와 기타금융채를 중심으로 전체 발행액이 늘었다.
지난해 은행채 발행액은 37조3093억 원으로 전년보다 59.4% 늘어났고 기타금융채 발행액은 53조3078억 원으로 40.4% 증가했다.
지난해 자산유동화증권(ABS) 발행액은 15조99억 원으로 전년보다 15.8% 감소했다. 단말기할부대금채권 유동화 발행액이 감소한 영향이 컸다.
회사채 미상환 잔액은 2017년 말 기준으로 442조832억 원으로 2016년 말보다 8.0% 늘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현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