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가 큰 폭으로 떨어졌다.
메모리반도체 주요고객사인 애플이 고가 스마트폰 ‘아이폰X’ 생산량을 대폭 줄이기로 했다는 보도가 나온 데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 김기남 삼성전자 DS부문 사장(왼쪽)과 박성욱 SK하이닉스 부회장. |
30일 삼성전자 주가는 전일보다 2.81% 떨어진 248만9천 원으로 장을 마쳤다.
SK하이닉스 주가는 2.92% 하락한 7만3100원으로 마감했다.
스마트폰용 메모리반도체 최대 고객사인 애플이 아이폰X의 판매 부진에 대응해 생산량을 크게 줄이기로 했다는 보도가 나온 때문으로 분석된다.
닛케이아시안리뷰는 부품업체들로부터 입수한 정보를 인용해 애플이 1분기 아이폰 출하량 목표를 기존 4천만 대에서 절반으로 줄이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미국과 중국 등 주요시장에서 지난해 연말 아이폰X 판매량이 예상치를 밑돌자 생산량을 크게 줄이는 것이다.
아이폰X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고용량 메모리반도체가 대거 탑재됐던 만큼 생산 감소 전망이 주가에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가 자회사인 삼성디스플레이를 통해 공급하는 아이폰X용 올레드패널 출하량도 예상보다 크게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
삼성전기와 삼성SDI, LG화학 등 아이폰 주요부품을 공급하는 기업들의 주가가 대부분 크게 떨어졌다. 삼성전기는 기판과 적층세라믹콘덴서 등 부품을, 삼성SDI와 LG화학은 배터리를 공급한다.
30일 삼성전기 주가는 전일보다 2.76% 떨어진 10만5500원, 삼성SDI 주가는 2.15% 하락한 20만4500원, LG화학 주가는 1.25% 떨어진 43만6천 원으로 각각 장을 마쳤다.
아이폰X 부품 공급에 실적을 크게 의존하는 LG이노텍 주가도 0.77% 하락한 12만9500원으로 마감했다.
닛케이는 “아이폰X의 생산량 감소는 주요 부품공급업체들에 ‘도미노 효과’와 같은 연쇄 타격을 줄 수 있다”며 “특히 삼성전자가 가장 큰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