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연방수사국(FBI)의 증거확보 실패 책임을 삼성전자에 물어야 한다며 때아닌 비난을 내놓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24일 개인 트위터를 통해 “연방수사국 내부 연인 사이인 리사 페이지와 피터 스트르조크가 주고받은 문자메시지 5만 개는 어디 갔는가? 삼성 탓이다!”라는 글을 올렸다.
스트로조크 연방수사국 수사관은 러시아의 미국 대선 개입 의혹을 수사하는 특검 소속이었는데 지난해 8월 퇴출됐다.
미국 대선을 앞두고 그가 후보였던 트럼프 대통령을 비난하는 문자메시지를 연방수사국 소속 변호사인 페이지와 주고받은 것이 알려지며 수사의 공정성을 해칠 가능성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폭스뉴스에 따르면 미국 법무부는 최근 연방수사국이 스트로조크와 페이지가 주고받은 문자메시지를 보관하고 있는지 문의했지만 2016년 12월부터 2017년 5월까지 오간 내용은 확보하지 못했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밝혔다.
문자메시지를 수집해 저장하는 연방수사국의 기술방식이 임직원들에 지급한 삼성전자 스마트폰 소프트웨어와 충돌해 확보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방수사국의 설명이 석연치 않다고 판단해 직접 트위터에 불만을 나타낸 것으로 해석된다.
폭스뉴스는 “연방수사국의 문자메시지 분실은 제2의 ‘워터게이트’ 사건으로 볼 수 있을 만큼 심각한 문제”라며 “고의로 문자메시지를 삭제했다면 범죄행위”라고 지적했다.
러시아의 대선 개입 의혹 수사에 이 문자메시지는 핵심적 증거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Blaiming Samsung!’ 이라는 짧은 표현으로 부정적 감정을 나타냈는데 일각에서는 이를 ‘삼성전자 탓이다’가 아닌 ‘삼성전자를 비난하다니’로 봐야 한다는 해석도 내놓고 있다.
연방수사국이 삼성전자 스마트폰 소프트웨어를 증거확보 실패의 이유로 내놓자 트럼프 대통령이 어이가 없다는 식의 표현을 쓴 것으로 볼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폭스뉴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삼성전자를 직접적으로 비난한 것이라는 해석을 내놓았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